시골의 문장들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by 밍키

시골의 문장들___

“매화와 국화”


봄의 화신인 매화는

가장 먼저 꽃을 피워 봄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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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끝자락,

국화는 가장 늦게 피어나

가을과 함께 생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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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나 국화나

모두 꽃이건만

그 꽃을 대하는 마음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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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에 피는 매화를 보면

약동하는 봄처럼 불끈 힘이 솟는다.

삶의 의욕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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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을의 국화를 보면

왠지 삶을 마감하는 듯

서글프고 허무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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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피면 시들고,

생명 있는 것은 언젠가는 생을 마친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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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느끼셨고,

계절 속에서 삶을 돌아보셨다.


매화처럼 시작하고 싶고,

국화처럼 마무리하고 싶다고

속으로 다짐해 본다.


자연의 흐름을 담담히 받아들이던

아버지의 시선이

오늘따라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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