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문장들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by 밍키

시골의 문장들____

”노을, 짧은 해의 끝에서 “


해가 노루꼬리 같은 동짓달이라서 그런지

한 일도 별로 없는데

어느새 서산마루에 올라앉아 있다.

해는 짧아도

노을만은 어김없이 붉게 타오른다.

노을은 언제 봐도 아름답기만 하다.

황금을 풀어놓은 듯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나도 모르게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 읊조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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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아버지의 노을은,

단순히 하루의 끝이 아니라

짧은 생의 찬란한 마지막 빛이었다.

해가 빨리 지는 동짓달에도,

노을은 온 힘을 다해 붉게 타오른다.

그 모습 속에서

아버지는 "귀천"을 떠올리셨고,

나는 그 노을처럼

끝까지 아름답게 타오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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