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문장들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by 밍키

시골의 문장들___

“한 해의 끝, 그리고 두려움“


정든 임은 걸어오는 앞꿈치가 보기 좋고

가는 미운 임은 뒤꿈치가 보기가 좋다고 하던데,

신묘년 가는 길에 함박눈이라도 흩뿌려 놓고는

지르밟고 가는 뒤꿈치를

한시바삐 보고파진다.

별로 한 일도 없는데

또 한 해가 저물어 가는구나…!!!

다가오는 임진년에는

어떤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반갑고 기쁘기에 앞서

두려움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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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아버지의 글 속에는,

한 해를 떠나보내는 쓸쓸함과 두려움이

고요히 스며 있다.

눈처럼 조용히 지나가는 시간,

발자국처럼 남아 있는 마음들—

아버지는 떠나는 시간에도,

다가오는 시간에도,

항상 조심스럽고 다정한 눈빛을 보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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