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시골의 문장들___
”꿋꿋한 도라지꽃“
심심산골 바위틈에 외로이 홀로 피는 꽃 도라지꽃!
아무도 봐주는 이 없어도 홀로 산지기 인양
소박하게 피어나 산을 환하게 밝히는
복스러운 꽃 도라지꽃!
낮이면 해님이 위로하듯 찾아와
하루 종일 노닐다 가고,
가끔은 벌과 나비들이 벗하며 놀다가 간다.
비가 오지 않으면 목도 축이지 못하는 바위틈에서도
결코 생을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꿋꿋하게 피어나는 꽃,
도라지꽃.
그 꿋꿋한 자태가 너무도 아리따워서
밤이면 외로움을 달래주려 달님과 별님이 찾아와
소곤소곤 사랑을 속삭이며 함께 밤을 지새운다.
농부들도 힘들 때면 도라지타령을
읊조리며 시름을 달랬다.
초등학교 4학년 음악책에도 실린 그 노래,
"도라지~ 도라지~ 도라지 심심산천에 백도라지
에헤요 에헤요 에헤요 어야라 난다 지화자 좋다
얼씨구나 좋구나 내 사랑아"
도라지꽃은 세상의 시선을 바라지 않았다.
누구도 봐주지 않아도 꿋꿋하게,
조용히, 아름답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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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글 속 도라지꽃은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피는
존재의 귀함을 말해준다.
삶이 외로울 때, 지칠 때,
우리 곁에는 도라지꽃 같은
무명의 용기와 사랑이 있다는 걸.
그래서 이 글을 읽으면,
나도 누군가의 조용한 도라지꽃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