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문장들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by 밍키

시골의 문장들___

”도배된 하늘과 싸우는 먹구름 부부“


티 없이 맑은 하늘에 갑자기 한 두 조각

먹장구름이 몰려와서

하늘에 도배를 한다.

끝없이 넓은 하늘을 언제 도배를 다

할까 한심하게 생각했는데

기술자 부부가 도배를 하는지 넓은

하늘에 금세 도배가 끝이 났다.

해가 지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땅거미가 진 듯

사방이 어둑어둑 어두워져 온다.

도배를 끝낸 하늘에서는 갑자기

부부싸움이라도 벌이는지

"우르릉! 쾅! 쾅!"

하늘을 쪼갤 듯 용천발광을 떨어댄다.

먹구름 남편이 아내 몰래 바람을 피우다가

들통이 났는지

살림살이를 집어던지면서 대판 싸움을

하는 모양이다.

넓은 하늘을 금세 도배를 끝냈으니

돈 좀 벌었는지 살림살이를 꾀나 많이 장만했는지

계속해서 살림살이를 집어

던지면서 "우당탕" 거리며 싸운다.

____________

하늘도 싸우고, 구름도 토라지고,

천둥도 투정을 부린다.

아버지 눈에는 그런 자연의 풍경조차

사람 사는 이야기로

보였던 것 같다.

웃음과 상상으로 풀어낸 이 장면 덕분에,

세상은 좀 더 따뜻하고 친근한 곳이 된다.

아버지 글을 읽으면,

먹구름조차도 원망스럽지 않고,

하늘의 소란조차도 정겹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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