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시골의 문장들___
”도배된 하늘과 싸우는 먹구름 부부“
티 없이 맑은 하늘에 갑자기 한 두 조각
먹장구름이 몰려와서
하늘에 도배를 한다.
끝없이 넓은 하늘을 언제 도배를 다
할까 한심하게 생각했는데
기술자 부부가 도배를 하는지 넓은
하늘에 금세 도배가 끝이 났다.
해가 지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땅거미가 진 듯
사방이 어둑어둑 어두워져 온다.
도배를 끝낸 하늘에서는 갑자기
부부싸움이라도 벌이는지
"우르릉! 쾅! 쾅!"
하늘을 쪼갤 듯 용천발광을 떨어댄다.
먹구름 남편이 아내 몰래 바람을 피우다가
들통이 났는지
살림살이를 집어던지면서 대판 싸움을
하는 모양이다.
넓은 하늘을 금세 도배를 끝냈으니
돈 좀 벌었는지 살림살이를 꾀나 많이 장만했는지
계속해서 살림살이를 집어
던지면서 "우당탕" 거리며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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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싸우고, 구름도 토라지고,
천둥도 투정을 부린다.
아버지 눈에는 그런 자연의 풍경조차
사람 사는 이야기로
보였던 것 같다.
웃음과 상상으로 풀어낸 이 장면 덕분에,
세상은 좀 더 따뜻하고 친근한 곳이 된다.
아버지 글을 읽으면,
먹구름조차도 원망스럽지 않고,
하늘의 소란조차도 정겹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