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시골의 문장들___
”여름밤, 달빛 속의 기억“
7월의 태양이 가마솥 불볕더위를 풀어헤쳐
오곡을 알차게 영그느라
비지땀을 흘리며 동분서주하다가,
드디어 고단한 몸을 이끌고 서산으로 넘어가자,
찜통더위도 하루의 피로를 풀렸는지
서늘하게 불어오는 밤바람에게
자리를 내주고는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휘영청 둥근달이 두둥실 떠올라
은가루 같은 교교한 달빛을 마구 쏟아낸다.
교교히 흐르는 달빛 속을 걷고 있으려니
어린 시절 다정한 이웃들과 오순도순
정을 나누며 정답게 살았던
향수 어린 시골밤의 정취가 문득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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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고단함으로 가득한 하루의 끝에서,
아버지는 작은 달빛 속에서 삶의 따뜻함을 찾으셨다
그저 피곤했던 밤이 아니라,
이웃과 정을 나누고, 마음을 풀던 시간.
이 글을 읽으며 나도 생각한다.
하루가 아무리 고단해도,
서늘한 바람 한 줄기와
고요한 달빛 하나가
우리를 다시 살아가게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