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시골의 문장들___
”장날 새벽“
대서(大暑)가 다가서니 수박과 참외가
한창 무르익어간다.
오늘은 닷새마다 열리는 읍내 장날이다.
부모님은 수박과 참외를 따다가
읍내 장에 내다 파시려고
꼴뚜 새벽 수박밭으로 가셨는지 집안이 조용하다.
‘꼴뚜 새벽’이라는 표현 속에 담긴,
부지런함.
세상은 아직 어둡고 조용한데,
삶을 이어가기 위해 움직이는
손길은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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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글은 이런 작고 조용한
순간들까지 깊게 바라보게 한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안다.
삶의 무게는 이런 새벽의 조용한 발걸음
속에 스며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