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문장들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by 밍키

시골의 문장들___

”원두막“

원두막!

어휘만 떠올려도 정감 어린 시골 풍경이

아련히 떠오른다.

졸졸졸 개울물이 흐르는 밭머리 옆,

바람 길목에 볏짚이나 밀짚으로 이엉 엮어

높다랗게 지어 놓은

한 평이 조금 넘는 원두막!

모습은 투박해 보이지만

내 활개를 활짝 벌리고 찾아오는

사람들이나 바람이나

모두 다 반겨 맞아주는 곳이 바로 원두막이다.

원두막이란?

원두를 지키는 높다란 막을 말함이 아닌가.

원두란 수박, 참외, 오이, 호박 등을 지칭하는 말이다

요즘은 원두막을 보기란 가물에 콩 나듯,

도로 주변에서 수박, 참외, 토마토, 복숭아, 포도, 사과, 옥수수를 팔기 위해 임시로 지어 놓은 것을

가끔 볼 수 있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는,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

들녘마다 원두막이 참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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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막"이라는 단어 하나에도

이렇게나 많은 삶과 기억이 담겨 있었구나.

투박하지만 따스하고,

소박하지만 너그러운 그 풍경이

아버지 글 속에서 다시 피어난다.

삶의 쉼표 같은 곳,

아버지가 기억하는 시골의 여름도

그 원두막 아래에서 한숨 돌렸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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