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문장들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by 밍키

시골의 문장들___

“맴맴, 여름의 나팔수“

맴! 맴! 맴! 맴!

여름의 나팔수인 양,

집 앞 은행나무에서 매미가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울어댄다.

지루한 장마 끝에 듣는 매미 소리라서

그런지 무척이나 반갑다.

예년 같으면 7월이 넘으면 매미 소리에 귀가

시끄러울 정도였는데,

올해는 비가 많이 내린 탓인지

매미 울음소리를 듣기가 가물에 콩 나듯

간간이 들려온다.

_______________

아버지 글을 읽으니,

익숙했던 것들이 사라진 자리에 남는 공허함과,

그것이 다시 돌아올 때 느끼는 소박한 기쁨이 마음에 파문처럼 번진다.

여름이면 시끄럽다 생각했던 매미 소리가,

올해는 반가운 인사가 된 것처럼,

삶도 때때로 그렇게 귀한 것들을 잃고 나서야

그 존재를 새삼스럽게 껴안게 되는 것 같다.

나 역시,

매미 울음 같은 평범했던 순간들이

사실은 얼마나 따뜻했던 시간을 품고 있었는지

문득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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