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시골의 문장들___
”진달래 피는 봄날의 기억“
어린 시절 고향에서의 봄을 생각하고 있으려니
갑자기 진달래와 개나리가 활짝 핀
어느 따뜻한 봄날,
지금도 잊지 못할 추억 한 토막이
진달래가 피듯 피어난다.
봄이 오면 앞 개울과 뒷도랑에는
달래, 냉이, 돌미나리, 씀바귀, 쑥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산과 들에는 진달래와 개나리가
산불이라도 난 듯 활짝 피어난다.
진달래가 활짝 피면
산새와 벌과 나비들이
쌍쌍이 꿀을 따러 꽃으로 모여든다.
진달래가 피는 그 순간,
내 안에서도 무언가가 조용히 피어나는
느낌을 받았다.
작은 풀잎 하나도 귀하게 보이고,
벌과 나비가 모이는 들판도,
어린 날의 나 자신처럼 소중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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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글 속 봄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시간을 품은 풍경이었다.
그때는 몰랐던 따스함과 생명의 기운을,
이제야 가만히 마음에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