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고 불안한 마음을 담은 가시오가피 나물
첫, 처음, 시작...등등
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것을 해 본단다는 의미의 첫, 처음, 시작이라는 단어.
호기심이 가득하여 설레지만 불안함이 항상 깔려 있기 마련이다.
몇 해만에 가져 보는 ....
나름대로 나에게 주어지는 주말과 휴일을 잘 보내고있는 중이다.
하루 종일 겨울 옷과 여름 옷을 바꿔치기 하기를
싫증이 날 즈음에 어슬렁 거리며 동네 마트로 나갔다.
딱히 살것도 없으면서 말이다.. 아니
커피 한잔 하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발길이 닿는 곳은 시장통같은 할인마트에 멈췄다.
봄나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다. 이름도 낯설지만
한 번도 제 손으로 만들어보지 않은 나물들이
봄을 아쉬워하면 누워 있다.
' 가시오가피나물'
내 손이 가게 만드는 나물, 생각나는 것은 몸에 좋다는 이야기만 맴돌 뿐
.... 봄나물이 뭔들 안좋을까반은......
어떻게 만들어 먹는지, 해 본적이 없으니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살까... 말까... 좀 비싼데 맛없으면 버리기는 너무 아깝잔아 ?'
언제나 생각과 행동은 따로 놀고
바구니에 그것도 두 팩이나 떡 담아 놓고
룰루 랄라 폭풍 ~ 인터넷 검색 중이다.
'가시오가피나물 ' 검색에는 효능, 무침, 술, 차 등등
정보들이 줄 지어 나타났다.
아킨토사이드가 풍부해서 관절염, 골다공증, 면역력강화,
스트레스 해소, 체력증진, 다이어트 효과 등등
좋은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었어요. 특히 어린 잎을 권장하고 있었다.
이렇게 좋다니 ...정성을 들여 한 잎 한잎 손질을 하고
긇는 물에 굵은 소금 한숟가락을 넣고
초록초록하게 데쳐 낸 후 잽싸게 찬물에 샤워를 마쳤다.
뜨거운 물에서 찬물로 얾기는 과정에서 뭐라고 표현해야,
표현의 한계를 느끼지만 특유의 향이 훅!하고 올라 왔다,
체반에 받치고 물기를 지긋히 눌러 없앤 후
고추장, 고추가루, 마늘, 매실액, 들기름, 참기름, 통깨를 넣어
조물조물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 주문을 걸면서
'가시오가피 나물이 완성되었다.
오 ~~ 쌉싸레한 맛이 입맛을 돌게 한다.
한 젓가락씩 올릴 때 마다 중독성이 강하다.
짜지도 맵지도 않고 그냥 먹어도 좋은.
그리고 특유의 향과 맛이 어우려져
처음 만들어 본 것이지만 대성공이다.
누구나 처음은 설레지만 두렵다.
그러나 셀레임만 가지고 있으면
늘 그지라에서 멈추게 된다.
두렵지만 한 발 내밀 수 있는 용기는
실패와 늘상 친구 처럼 붙어 있다.
토닥토닥..
설레인다는 것은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패는 살았다는 것이다.
용기를 가진다는 것은 살아내고 있는
나와 마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처음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