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 유난히 작았던 나,
언제나 앞자리를 차지햇었고 가방이 나를 덮칠 정도 였으니
지금 이렇게 키가 큰 것은 아마도 엄마의 정성이었으리라 생각한다ㅏ.
기운없다, 입맛없다 는 말이 떨어지자 마자 끓여주신 미역국,
커다란 무를 채썰어 미역과 함께 참기름에 볶는다.
그 고소한 향에 도취되어 깨기도 전에 큰 그릇에 검은 미역 사이로
하얀 구슬이 동동 떠 있는 새알미역국.
더운 여름날에는 땀 많이 흘리니
이거먹고 골메우라고 하시고,
추운 겨울에는 추위타지 말게 뜨끈하게 먹으라 하셨다.
언제부턴가 엄마는 이젠 맛이없다고 하시며 끓여 주시지 않으셨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그 미역국을 내손으로 끓이기 시작했다.
빨강,노랑. 초록, 하양 등 색깔을 입힌 찹쌀 새알이 탄생하고
작은 고사리 손으로 아이들과 빚고 끓이고 있었다.
골 메으니라, 추위 안타느니라 가 아니라
두손으로. 눈을보면서, 힘조절 해야지 ..
.어떤 색으로 변 했나, 몇개 만들가,
미역은 어떻게 변했는지 관찰해....
난 내 어머니가 끓여주신 새알미역국을 새롭게 변회시키고 있는 중이다.
미역국에 찹쌀가루로 빚은 새알을 넣는 것은
고향을 기억하게 만든다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