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과 귀찮음
나는 게으르다 그리고
귀차니즘에 빠졌다.
난 정말 게으런 사람인가? 게으르다 못해 ...... 더한 말 없나(생각중...) 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서는 일이 왜이리 귀찮은 것인지 모르겠다. 강의가 없는 날에는 거의 이불 속에서 모든 일을
처리하는 내모습에 '이러면 안 되겠다' 싶은 생각이 꿀떡에 꿀이 뚝뚝 떨어질 만큼 있는데, 정작 나가자고 마음을 먹기까기는 순조롭게 이루어진다. 맞다. 이 마음이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이다.
나는 나의 문제를 잘 인식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잘. 그런데, 그런데 이게 뜻대로 안된다. 집에 있는 날은 밖으로 나가 운동도 지속적으로 하고, 아지트에 출근하여 책도 읽고 글도 쓰고 ...프로그램도 구상해야 된다고 매일 나와 약속을 한다.전날 밤의 다짐과 약속은 아침이 되면 태양 뒤에 숨어든 달마냥 그렇게 움츠러 들고 '내일하지모, 내일 있잖아'로 종결된다. 내일이 정말 있기나 한지, 내일에는 정말 행동으로 옮길 것인지, 이제는 내가 나를 의심을 하게 되고 아예 계획이나 다짐 따위는 하지 말아야 할 것처럼 자책을 한다. 나는 왜 집밖을 나가기 싫어하는가.
나는 아지트에 일주일에 한번, 많으면 두 번을 나간다. 이럴거면 아지트는 왜 마련을 한건지. 처음은 큰 꿈(?)을 안고 입실을 했지만,..... 아지트에 오지 않는 이유를 살펴 보았다. 거리가 멀어서,,,아니다. 거리는 딱 걷기 운동하기 좋은 만큼이다. 그럼 왜? 분위가 너무 삭막해서....아니다. 환경은 심플하다. 커피를 마실 수 있고, 배 고프면 끓여 먹을 수 있고, 냄새가 나거나 누추하지 않는 쾌적하다. 그런데 왜? 활용할 자료가 부족해서? 아니다 아니, 약간 부족하다. 대충 필요한 몇 가지를 챙겨다 놓았지만 순간적인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충분하지 않다. 그럼에도 노트북으로 글쓰고, 책읽고, 강의를 들고, 강의를 하고, 음악을 듣는 등등의 일은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칸칸 작은 공간에서 혼자라서 외롭고 쓸쓸한가? 아니다. 관계의 어려움을 몸소 겪은 터라 이제는 혼자가 편하다. 그런데 왜?
내가 왜 집구석 이불속을 사랑하고 밖으로 나오지 않는지에 대한 여러 이유를 자문자답해 본결과, 역시 나의 게으름과 구찮음 병이 아직 치유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일단 옷을 갈아 입고 운동화를 신과 이어폰을 끼고 문을 나서면.... 아지트에 도착을 하기만하면 이렇게나 열심히 일을 하는데 ..왜! 왜! 왜! 돈버는 일이 아니면 나오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는가 말이다. 3월 새봄이다. 새봄의 따스함이 내 안에도 있기를. 새봄에 돋아나는 새순처럼 나도 파릇파릇해지기를 ...아무튼 범의 기운을 받아 생기발랄 똥꼬발랄해지기를 .... 이불밖이 위험하지 않다. 진정...이불밖이 심리적 정서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을 알자. 쫌 나와라 밖으로. 내맘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 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