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외도. 그래서 나는 법정에 섰습니다.]

프롤로그

by 첩극



안녕하세요.


저는 아내의 외도로 재판이혼을 한 당사자 입니다.

요즘 세상에 불륜이 넘치는데 뭐가 특별한 일이냐 하겠죠.

불륜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반대로 피해자도 그만큼 많다는 것입니다.


처음 배우자의 외도를 알게되었을 때 충격과 영혼이 부셔지는 고통을, 그리고 이혼 소송하면서 겪는 아픔을 가감없이 꺼내보려 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7/19) 상간남이 결혼식을 올리는 날이네요.


시작하겠습니다.



1) 이혼소송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이유

2) 이혼판결문. 위자료와 양육권.

3) 현재의 삶.




1) 이혼 소송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이유


당연히 좋은 기억도 아니거니와 꺼내고 싶지도 않지만 가끔씩 어떤 계기로 전처 혹은 외도와 연관된 기억이 인터넷하다 나오는 팝업 마냥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그냥 X버튼 눌러서 닫는다고 닫혀지지가 않더라구요. 시작부터 결론까지 일련의 과정을 강제적으로 훑어지고 나서야 그 순간에서 벗어나게 되고, 한동안 마음이 힘들어집니다.



여러 번 고민해봤는데.. 우습게도 이 상처를 밖으로 꺼내 놓아도 이게 아무렇지 않다 느껴질 때가 되어야 진짜 해방되는 것이 아닐까 싶은 것이 글을 쓰게 된 첫 번째 이유입니다. 차라리 상처가 빨리 딱지가 되게 두고 새 살이 나와야 벗어나겠다 싶어서요. .


두 번째 이유입니다. 제가 종종 와이프의 외도와 어떤 일이 진행됐는지 제가 자주가는 사이트에 간간히 썼는데.. 안타깝게도 저랑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들의 쪽지가 종종 오더라구요. 각자의 사연에 제가 뭐라 감히 말할 수 없겠지만 최소한의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혼소송을 하다 보면 겪는 각 단계의 감정이 있을 터인데, 먼저 겪은 사람으로서 그런 분들이 이 글을 보게 되면 조금이라도 대비하고 덜 감정적으로 상황을 헤쳐 나가면 좋겠다 라는 마음입니다.




2) 이혼완료, 전처와 상간남에게 위자료 받음.



2023년 12월에 소송을 시작하였고, 2025년 2월에 판결을 받았습니다.


전처(피고1)와 상간남(피고2) 공동하여 위자료 2500만 원을 받았으며 재산분할은 제가 45% 전처가 55%를 가져갔습니다.


아이는 전처가 키우는 것으로 판결이 났고, 저는 매달 말일 90만원씩 양육비를 보내고 있습니다.



3) 현재의 삶


주재원으로 미국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지금 회사가 스카우트할 때 조건이 1년 본사 근무 후 미국이나 독일 주재원 파견이었는데 소송 때문에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미루고 있었거든요. 다행히 기존 주재원으로 계시던 분이 아이 교육 이슈로 복귀를 늦추고 싶어해서 가능했습니다만 회사에서는 제가 판결이 나자마자 바로 가길 원했고, 여러 고민 끝에 결국 울 봄에 나왔습니다.


애초에 지금 회사에서 제안이 왔을 때부터 전처와 상의하여, 아이에게 더 큰 세상을 경험하게 해주고자 주재원 가는 것으로 정했었는데.. 이렇게 저만 나와있으니 난 왜 여기있나 싶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 곳에서의 삶에 만족하냐 물으신다면 그렇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아이가 너무 보고싶어서 울다가 잠에 듭니다.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영상통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아직 아이가 유치원생이라 휴대폰이 없어 전처가 시켜주는 날에만 할 수 있거든요.


지금의 삶을 어떻게든 살아야하니까 운동 모임도 나가고 취미생활도 하면서 조금씩이라도 즐거운 순간들을 만들고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보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것도 그 하나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글이 길어졌습니다.


여러분은 저와 같은 일을 겪지 않으시길 바라지만, 혹시라도 겪게 되거나, 같은 길을 걷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제 글이 위로가 되고, 향후 대응에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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