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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머리 Apr 16. 2021

각자의 이유로 잘 사고 잘 산다.-3,800원

잘 사는 사람의 사는 이야기 2

나는 잘 산다.

미역국에 넣을 한우 국거리 고기를 사고 아침마다 먹을 사과를 한 박스 산다. 집에서 하는 홈트를 위해 작은 운동기구를 사고 나를 위한 책 한 권을 산다.  누구나 잘 사면서 잘 살고 있다.  돈을 주고 무언가를 사는 것도, 삶을 사는 것도 사람마다의 가치관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어떤 사람은 많은 돈을 음식에 쓰고, 어떤 사람은 입는 것에 가치를 두고 많은 돈을 쓰며 옷을 산다.


“책에 돈 쓰는 사람을 이해 못하겠어.”라고 말하는 어떤 이를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책을 사는 것에 돈을 아끼지 않고, 어떤 사람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모두들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사면서 산다.  

어쨌든 사람들은 각자의 이유로 잘 사고 잘 살아간다.


나를 위해서도 잘 사고,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도 잘 사고 그렇게 잘 살고 싶다. 단순히 돈을 쓰며 사는 것을 떠나 어떤 순간에 내게 위로를 주는 밀크 티 한잔, 지친 친구에게 힘내라며 사주는 추어탕 점심식사, 교회 동생에게 건네는 봄 선물 프리지어 꽃 한 단, 고등학교 입학한 딸을 위한 새 출발 가방, 부모님을 위한 보약 같은 유사나 영양제, 초록 잎을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반려 식물 테이블 야자,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맛 수제 떡볶이, 달고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달고나 만들기 세트 등등. 나와 주변 사람들의 일상을, 삶을 조금씩 행복하게 해주는 잘 사는 사람이고 싶다. 타인의 시선이나 쓸데없는 것들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중심을 갖고 잘 사는 사람이 되는 것.


그래서 오늘도 나는 잘~ 산다.

밀크 티를 먹으면 은은하게 달달한 맛에 반짝 행복해진다.

 괜히 가라앉는 나에게 주는 늦은 오후의 밀크 티 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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