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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머리 Jun 08. 2021

카무트를 샀다.

-아이들 식습관에 대한 부모역할

먹을게 많은 세상이다.

핸드폰 하나로 주문과 결제까지 한 번에 되고, 밤늦은 시간까지 배달도 한 번에 된다.


매일매일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으면서 무엇을 먹는지, 어떻게 먹는지도 한 번쯤 생각해 필요가 있다.


고급 뷔페에서 외식을 자주 하고, 인스턴트 음식과 간식을 자주 먹고, 밤늦게 치킨과 족발을 시켜먹는 야식을 습관처럼 하다 보면  익숙해진다.

부모의 이런 식습관은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준다.

요즘엔 먹을 것이 풍부해서 없어서 못 먹는 아이들보다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가 된다.


그런데도 아이들에게  고기나 좋은 음식을 잘 먹이는 게 중요하다고 기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다.

잘 먹는다고, 지금은 뚱뚱하지만 크다 보면 키로 갈 거라고 하면서 아이들이 먹는 것을 그대로 둔다. 그래서일까 요즘 병원엔 성인병 진단을 받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어떤 의사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쩌면 좋은 것을  주는 것보다 나쁜 것을 조절하고 빼주어야 하는 게 필요할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좋은 재료, 좋은 음식을 선택하고 나쁜 음식을 구별하고 조절할 수 있는  안목, 식습관을 길러주는 부모 역할이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집에선 흑미나 율무, 콩, 수수, 조 같은 다양한 잡곡을 섞어서 밥을 하는 편이다.

건강이 목적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다양한 식재료를 먹어보게 하기 위해서다.

쌀과 잡곡을 섞어 밥을 하면 아이들은 처음에 거부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재료의 이야기와 효능에 대해 알려주면서 자주 접하고 먹게 해 보면 그 재료의 좋은 점을 발견하면서 익숙해진다. 그래서 좋은 맛도 알게 되고, 과자 비교할 수 없게 맛있는 자연의 간식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된다.  채소를 먹게 하는 것도 그렇고, 검은콩, 완두콩, 병아리콩 같은 콩류에 대한 것도 그렇다.

처음엔 모양이 이상해서, 맛이 이상할 것 같아서 손대지 않다가 자주 접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잘 먹게 된다.


이번에 어떤 잡곡을 살까 하다가 쌀집아저씨의 추천으로 카무트를 샀다. 이름도 낯선 카무트는 고대 이집트에서 먹던 곡물이다.  2015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건강한 식품 50가지에 들어가는 슈퍼곡물이기도 하다. 카무트는 식이섬유, 미네랄, 마그네슘, 아연, 셀레늄이 풍부해서 피부 미용, 뼈 건강, 변비 개선에도 좋고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도 좋다고 한다. 특히 혈당 관리하는 당뇨환자들에게도 좋다. 식이섬유는 백미에 비하면 19배가 들어있고 현미와 비교해도 3배가 더 들어 있다. 지방, 콜레스테롤 배출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니 다이어트에도 좋다.


카무트를 섞어서 밥을 한 첫날, 아이들은 밥 속에 있는 낯선 곡물을 발견하고 탐색에 들어간다.  "병아리콩은 아니고..... 길쭉하게 생긴 이건 뭐지?" 조심스레 한 숟가락 밥을 떠서 입에 넣어 본다. “톡톡 터지는 느낌이 나요. 고소한 거 같기도 하고..” 그렇게 카무트는 우리 집 밥 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왔다. 병아리콩도 밥에 넣어 먹기도 하지만 삶아서 샐러드에 넣는 것처럼 카무트를 이용한 다 요리법도 찾아보고 요리해서  식탁에 올려봐야겠다.


오늘도 잘~사는 이야기  카무트 1 봉지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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