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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치 Apr 20. 2023

23.04.20 목요일 일상

문득 아침을 먹다가 든 생각

매일 세끼가 이렇게 제공된다는 건 큰 복지다.


한 끼 직원가로 3000원 아니면 5700원 식비.


응급실에서 전화가 왔다.

선생님 이분 ㅇㅇㅇ 교수님 환자분이신데 담당의를 누구로 해야 할까 해서요~

네 저로 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초기 평가만 해주시고 괜찮으면 환자분 외래 보내주세요.


응급실로 오는 환자가 잘 없는데 이전에도 방사선 치료 하면서 전신 무력감으로 내원한 적이 있던 젊은 여자 환자분이 비슷한 주소로 왔나 싶었다.

귀 뒤쪽이 이전에 임파선 커졌을 때랑 비슷한 느낌으로 만질 때 아파서 걱정 돼서 왔다고 했다.

아직 너무 어리고(대학생) 너무 많은 고생을 해서 더 신경 써 봐 드리려고 CT 찍어보고 감별을 하려 했다.

또 재발은 아닐까 걱정하며 응급실에서 대기를 오래 하다가 찍고 나서 보니 타액선염 같아 보였다.

환자분께 다시 설명드리고 항생제 진통제 복용하면서 좀 경과 보자고 설명하려고 외래에서 보는데 매번 엄마와 같이 오는 환자였는데 아버지도 걱정되셨는지 일을 마치고 오신느낌이었다. 두 번째 부를 땐 와서 설명을 같이 들으셨다.


조금만 아파도, 혹시나 암이 아닐까 재발은 아닐까 조마조마하며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하고 진료실 문을 나서서 멀어지는데, 환자분과 아빠가 꼭 안는 모습을 보았다.


하루하루 작은 고통 하나로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것 같아 바로 응급실로 갔었겠지.

암이 아니라는 이야기에 꼭 안아주는 아빠와 환자의 마음은 아마 금방 멎어버릴 것만 같은 심장을 다시 꽉 부여잡은 것 같은 느낌일까.

감히 상상해 본다.


노인과 바다


부산 쪽은 환자들이 참 많다고 한다. 지금도 재원 환자들 다수가 부산 쪽에서 의뢰되어 오신 분들이 많다.

일 년 차 선생님 말에 의하면 부산 쪽은 노인과 바다라고 한다.

환자들이 다 노인분들 밖에 없어서 그 고객층을 잘 타깃 해야 한다고 ㅎㅎㅎㅎ 그러면 사돈에 팔촌까지 다 데리고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


저녁은 반지의 제왕에

나올 것 같은 쌈..? 밥.


쓸이야기가 더 있었는데 10분이 끝나서 이만

조만간 소재가 떨어진다면 일산 친구, 장발 남자 에피소드 썰 이어서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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