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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억바라기 Apr 06. 2021

월요일이 기다려진 이유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를 통해서 제 글이 두 번째 소개됐어요

지난 금요일 오랜만에 외근을 나갔다가 이른 퇴근길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한 달 전부터 진행해오던 일이 협력업체의 사정으로 일정이 지연되면서 작년 연말부터 준비해오던 일들이 모두 틀어져 버렸다. 그렇게 지연된 업무 일정으로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던 또 다른 업무를 업무 공백, 전반적인 사업의 악영향 등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진행하는 방향으로 내부 방침결정되었다. 준비되지 않은 일을 갑자기 준비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최근 1~2주는 스트레스도 많이 쌓였고, 특별히 흥이 날 일이 없어서 그런지 금요일 오후임에도 조금은 다운된 기분으로 퇴근 지하철을 타고 가는 길이었다.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손에 쥐고 있던 스마트폰에 진동이 울렸다. 다른 앱과는 달리 브런치 앱만이 가진 특별한 진동음이었다.

 

'지이잉~, 지이잉~'  


오늘 아침 브런치에 올렸던 브런치 글의 라이킷이나 , 댓글이 달렸을 거라는 생각으로 앱을 열었다. 사실 오늘 발행했던 글이 재미있는 소재라고 생각도 했고, 1주일간 발행한 두 개의 글이 다음 메인이나, 브런치 메인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해서 조금은 기대가 컸었던 글이었지만 오늘 글은 브런치, 다음 어느 곳에서도 선택받지 못했다. 글을 쓰면서 늘 조회수에 연연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지만 매번 그 조회수에 무너지는 나 자신을 보면서 아직은 수련이 덜 되었다는 생각을 늘 하곤 했다. 오늘도 그 조회수가 오르지 않아 난 흥이 덜 오른 상태였고, 반사적으로 오른손 검지를 터치해 브런치 앱을 실행했다.


그렇게 들여다본 브런치 앱에 알림 메시지. 잠깐이지만 메시지를 보고는 어떤 내용인지 명확히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메시지의 내용이 브런치 팀에서 보낸 메시지이고, 내게는 처음은 아니지만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는 충분한 내용이라는 것을 인지했다. 조금 쳐졌던 기분은 어느새 행복한 금요일을 맞을 준비를 했고, 행복한 주말도 아닌 행복한 월요일을 기대하게 되었다.


작년 6월에도 브런치 팀으로부터 받았던 이 메시지가 난 어떤 의미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설렘을 충분히 즐겼다. 작년 6월에도 금요일 오후 6시쯤에 브런치 팀으로부터 내 글(아버지를 살린 바나나)을 다음 주 월요일에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를 통해 소개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었다. 글이 소개된 날 많은 분들의 공감과 댓글이 쇄도했고, 많은 분들이 구독 신청을 하며 하루 종일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https://brunch.co.kr/@cooljhjung/201


역시 맛있는 음식도 아는 맛이 제일 맛있다고 했던가.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소개되어, 행복한 하루를 보내본 경험이 있는 난 그 날의 감동을 고스란히 다시 한번 느낄 생각을 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행복해질 월요일이 너무 기다려지는 일요일 밤이다.


어느 날인가부터 난 주말, 휴일을 지내고 난 첫 일상의 하루인 월요일이 반갑지 않았다. 일주일 중에 월요일이 몸도 마음도 가장 힘든 하루였다. 아마 대부분 직장인들이 그렇겠지만 금요일 오후가 가장 행복하고, 일요일 오후가 되면 다음날 출근할 생각에 마음에 여유도 없어지고, 아직까지 출근도 하지 않은 회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미리부터 몰려오는 시간이다. 하지만 난 오늘 금요일 퇴근을 하면서 다음 주 출근할 월요일을 기다리게 됐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런 설렘을 준 브런치 팀에 감사한 마음이 드는 일요일 밤이다.

 https://brunch.co.kr/@cooljhjung/384


월요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내내 카카오톡 브런치 채널의 톡 메시지를 수시로 들여다봤다. 기분 좋은 설렘으로 당연한 얘기지만 일요일 밤보다 출근하는 아침이 묘하게 더 들떴다. 브런치 톡보다 먼저 울리기 시작한 '취미가 일이 된 아내의 첫 출근'의 라이킷. 이제 시작이구나 싶어 앱의 메시지를 확인하고서는 스마트폰의 진동모드를 무음으로 바꾸고, 가방 앞주머니에 살포시 넣었다. 기분 탓일까. 무음으로 바꿔놓은 스마트폰의 진동이 가방을 통해 전해오는 것 같다. 얼마 만에 기분 좋은 월요일 아침인지 모르겠다. 아마 오늘은 하루 종일 이런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생각했던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좋아해 줬고, 응원과 격려가 쏟아진 하루였어요. 감사합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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