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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억바라기 Oct 28. 2019

당신이 함께여서 난 행복해요

평생의 동료에게

나에겐 19년째 같은 곳을 보고 함께 가는 평생의 동료가 있다.  같은 곳을 보면서 같이 웃고, 함께 슬퍼하고, 함께 행복해하며 오늘을 살고, 내일을 꿈꾼다.


 어제는 평일 저녁 오랜만에 함께 산책을 나왔다.

  동네 산책로에 접어들어 서로 이 얘기, 저 얘기하면서 걷는 이 밤 산책길에 행복감이 든다. 먼 길을 함께 걸으면서 서로 일상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시간.  우리 아이들 성장하는 이야기,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 둘의 이야기까지.  19년을 살고 있지만 우린 아직 할 이야기들이 서로 많은가 보다. 

  서로 이야기를 할 때면 남들이 들으면 도통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 같아도 정말 거짓말같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의 말을 찰떡 같이 알아듣는다. 이래서 찰떡궁합인가 싶다. 


  정말 신기할 때가 많다. 18년 내공은 무시할 수 없나 보다.

이럴 땐  '콩떡같이 얘기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는 속담이 생각난다.  부부는 서로 닮는다고 했던가. 우린 같이 나이 들면서 주변 사람들 이름을 가끔 기억 못 하던가, 아니면 어떤 상황에서 그 상황에 맞는 단어들이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다.  그것도 둘이 함께.  정말 부부금슬이 좋아도 너무 좋은 거 아닌가 싶다. 이런 것까지 닮을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사실 우린 나이도 같은 동갑내기 부부다.  같은 지방에서 나고 자라 내가 학교를 1년 빨리 간 덕(?)에 아직까지는 오빠 대접을 받고는 있지만,  말이 오빠이지 우린 서로 아주 가까운  동무이자 동료이다.


  3년 전 내 집 마련 후 올해 5월에 지방에서 장모님이 오셨었다.  딸 내 집 오시는 게 계획을 세워야 할 정도로 먼 거리에 살다 보니 이사 오고 처음 오시는 길이셨다.  그래도 이사하고, 처음 오신 길이라 편히 쉬시다 갈 수 있게 사위가 많이 신경을  쓰려는 모습이 장모님 눈에도 비쳤나 보다.


우리 장모님 늘 하시는 말씀이


"난 니들이 서로 위해주고, 잘 살아줘서 너무 고맙다."


  당연한 말씀이지만 이리 말씀해주시는 장모님이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이런 말씀 하는 장모님께 맘으로 늘 같은 말을 한다.


"장모님, 이렇게 예쁜 딸 저와 결혼시켜 주셔서 감사해요."라고.


어제도 아내에게 늘 하는 말로 감사의 표현을 했다.


"우리 지금처럼만 계속 행복하게 살자. 내가 당신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지?"


하하, 오글거리긴 해도 이런 말 할 수 있는 아내가, 평생의 동지가 함께해서 난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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