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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사라지는 아이들

폐교 속 실체

by 추억바라기

새 학기가 시작한 어느 마을 남쪽 끝자락에 사는 초등학생 은우는 평소처럼 늦은 오후까지 놀이터에 있었다. 가로등이 켜질 무렵, 친구들은 하나, 둘 귀가했지만, 은우는 마지막까지 그네를 타며 놀고 있었다.


음음음~


그때였다. 바람결에 섞인 이상한 멜로디가 귓가를 스치듯 지나갔다. 마치 누군가 콧노래를 부르는 듯한 익숙한 소리였다. 그러나 리듬도 가사도 없이 흐느적거리는 음조여서 딱히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은우는 그 소리에 이끌리듯 고개를 돌렸다.

놀이터 옆에는 오래전부터 인적이 드문 작은 오솔길이 있었다. 그 안쪽 무너진 담장과 풀숲을 지나면 오래전 문 닫은 폐교가 하나 있다. 평소엔 겁이 많던 은우가 그날따라 아무 말 없이 그 길로 들어섰다. 뭔가에 홀린 듯한 눈동자였다. 아이의 손에는 언제 쥐어진지도 모를 낡은 인형 하나가 들려 있었고, 인형의 눈동자는 희미하지만 묘한 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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