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5만 원에 차를 팔았다-
'두려움이 없이 헤어지자'며, 김혜수와 한소희가 광고하는 Hey, Dealer에.
[이적의 별밤]을 하던 1997년의 겨울, 프로그램 종료시간 때문에 매일 자정이
한참 지난 시간에 아반떼를 몰고 88 올림픽대로를 건너면서
한강에 비친 서울 야경의 불빛들에 황홀경을 느끼던 순간들.
20대 후반의 늦은 첫사랑 그녀와 굽이굽이 국도를 달려 지리산 겨울 여행을 갔던
시절의 추억과 사랑.
30대가 되어 가정을 꾸리고 생활이 안정되면서 중형차로 차를 바꾸고,
아내와 부모님을 모시고 지방여행을 다니던 시간들.
40대에 아이들이 태어나고 카시트를 늘 달고 다니던 10여 년 동안의 시간들과
항상 차 뒷자리에서 들리던 아이들의 목소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50대에 아내와 이혼한 후 3년 동안 제주도와 전라남도 순천, 그리고 서울의 평창동에서 오로지 혼자서만 차를 몰았던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