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밤산책

밤산책 4: 433 법칙

by 말로

등산에는 "433 법칙"이라는 게 있다고 한다.


전체 체력을 100%라고 했을 때, 40%만 사용하여 정상에 오른다. 내려올 때는 30%의 체력을 사용한다. 그리고 남은 30%는 예비 체력으로 등산 시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비상 상황이나 돌발 상황을 대비해서 반드시 남겨둬야 한다.


그래서 433법칙이란다.


정상에 도달했을 때 체력이 바닥나면 하산 중 사고 위험이 커진다. 하산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며, 집중력 저하로 인한 실족 등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산행 중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 길을 잃거나 사고가 났을 때 남은 체력이 생존과 구조에 큰 역할을 한다. 자신의 체력을 100으로 가정하고, 항상 일정량을 남기는 습관을 들이면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기에 이 원칙은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권장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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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등산에만 433법칙이 있으랴.

밤산책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시원한 바람결에 발길이 닿는 데로 정처 없이 걷다 보면 돌아갈 길이 막막해진다. 돌아길 힘이 남아 있지 않다. 길바닥에 주저앉고 싶어진다. 여기가 어디인가 싶을 때도 있다.

항상 집으로 돌아갈 힘과 시간을 아껴 두어야 한다.


어찌 산책에만 433법칙이 중요하랴.

세상일에도 여분의 정신을 남겨둬야 한다. 좋다고 100을 썼다가는 나중에 제자리로 돌아올 힘이 없어진다. 하는 일이 너무 잘 풀린다 싶어도 30은 여분으로 남겨둬야 한다. 언제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르는 것이 세상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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