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그림접시2020소시지 반찬과 불고기 반찬을 제일로 좋아했던 나는
이제 꽈리고추볶음에 들어간 마늘 커다란 멸치를 야무지게 먹는 어른이 되었다.
차에 공기압이 낮다고 계속 깜박거려 서비스센터에 가서
차를 고친 일
도시가스 검침계 사용량을 적는 일
마당에 잡초를 뽑는 일
빈병 팔아 아이스크림 사 먹는 일
욕실 천장이 누수가 돼서 고친 일
아이들 운동화 사주기
변기가 막혀 두 번쯤 내가 괴로워하며 뚫은 일
침대 고장 나서 버리고 새로 구입한 일
다 남편이 했던 일이거나 함께 했을 일이다
당신 없는 동안 내가 해결했으니 속히 돌아와라
나 혼자 꽈리고추볶음도 열심히 먹었는데 반밖에 못 먹겠다.
남편은 폴란드에서 삼 개월 비자 만기가 끝났는데
코로나 때문에 왕래가 싶지 않아 서류상 좀 더 연기가
돼야 돌아올 수 있다고 했다.
이상태에서 한국에 들어오면
추방으로 들어오는 서류문제가 해결될때까 막연히 더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나도 이젠 매운 마늘, 고추를 맛나게 먹는 참을성 있는
어른이 되었으니 잘 기다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