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Truth and Reconciliation
각 나라마다 치욕스럽고,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역사가 있기 마련이다.
독일의 나치와 일본이 세계 2차 대전에서 다른 나라들을 침략하고 노략질하며 지배했었고, 우리나라가
그 피해국가 중 하나였다는 것은 매번 역사를 읽을 때마다 분노하게 만든다.
독일은 나치의 만행을 세계에 스스로가 공포하고 사죄했다.
북아메리카에도 억울하고, 가슴 아픈 역사가 있다.
디즈니사에서 어린이 만화로 만들었던 포카혼타스 (Pocahontas) 애니메이션 영화가 있다.
내용은 북아메리카를 처음 발견한 영국, 프랑스 유럽국가들이 대륙에 정착하면서 이미 아메리카의 주인으로 살고 있었던 인디언들과의 화합과 갈등을 기록한 영화이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된 미국과 캐나다는 원주민이라는 이름보다는 주로 네이티브(Native)나 인디즈니스 피플( Indigenous People) 혹은 에보리지널피플(Aboriginal People)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개척기를 지나는 동안에 유럽인들이 이 종족들에게 가해한 일들을 후세를 살고 있는 지금의 캐나다와 미국의 국민들과 정부가 사죄의 의미로 네이티브 인디언 후손들에게 보상을 하고 있다.
오늘은 그날을 기념하는 국가 진실과 화해의 날(The National Day for Truth and Reconciliation)이다. 이날은 캐나다 원주민들이 겪어온 역사적 불평등, 특히 기숙사학교시스템(Residential School System)과 관련된 불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
기숙사학교 Residential School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캐나다 정부는 다양한 가톨릭 교회와 협력하여 원주민 아이들을 서양의 문화와 동화시키기 위한 기숙사 학교를 설립했다. 이 학교들은 주로 가톨릭교회 부속으로 수녀들과 사제들이 교사로 있으면서 원주민의 문화, 언어, 정체성을 지우려 하였고, 많은 아이들이 방치, 학대, 가족과의 분리를 경험하면서 깊은 세대 간 트라우마로 이어졌다.
진실과 화해 위원회 (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 TRC)
기숙학교의 해로운 유산에 대응하기 위해 2008년에 진실과 화해 위원회가 설립되었고, 이 위원회의 임무는 기숙사 학교 시스템의 역사와 영향을 기록하고, 생존자들의 증언을 수집하며, 치유를 촉진하는 것이었다. TRC는 2015년에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였고, 이는 원주민 공동체가 직면한 지속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94개의 행동 촉구를 포함하고 있다.
TRC의 행동 촉구 중 하나는 기숙학교의 역사와 유산을 인식하기 위한 국가적인 날의 설립을 요구했고, 2021년 6월 캐나다 정부는 9월 30일을 국가 진실과 화해의 날(The National Day for Truth and Reconciliation)로 공식 지정했다. 이날은 캐나다를 설립했던 유럽인들의 반성과 교육, 기억의 시간으로 캐나다인들이 과거를 인식하고 직면하며 화해를 위해 노력하도록 격려하는 날이다.
또한 이 날은 원주민들의 경험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식민지의 지속적인 영향을 인식하도록 돕는다. 이는 모든 캐나다인이 화해 과정에 참여하도록 촉구하는 행동의 요청으로, 원주민에 대한 존중, 이해 및 연대를 촉진한다.
전반적으로 국가 진실과 화해의 날(The National Day for Truth and Reconciliation)은 캐나다에서 치유와 보다 포괄적인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이다.
주황색 셔츠- 심벌( Symbol of The orange shirt )
국가 진실과 화해의 날에 주황색을 사용하는 것은 기숙사 학교 생존자인 필리스 웹스타드(Phyllis Webstad)의 이야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녀는 여섯 살 때 기숙학교의 첫날에 새 주황색 셔츠를 입었지만, 그것을 곧 선생님한테 빼앗겼다. 이 경험은 많은 원주민 아이들이 기숙학교 시스템에서 겪었던 더 넓은 정체성과 문화의 상실을 나타낸다.
그 결과 주황색은 캐나다 원주민에게 기숙사학교가 미친 영향을 상징하는 강력한 상징이 되었다. 이는 화해의 필요성과 빼앗긴 정체성을 인식하고 존중하는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인들 아픈 역사가 없겠느냐마는 어린아이들을 부모에게서 강제로 빼앗아 학교라는 명분으로 그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단절시킬 뿐 아니라, 부모의 사랑과 보호를 받아야 할 나이에 가족과 이별을 하고 학교 안에 가두어 인권이 없는 존재로 교육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도 가끔씩 그때의 기숙학교 터에서 아이들의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기사가 뉴스를 통해 전해지기도 한다. 그뿐 아니라, 현재에도 원주민들은 리저브( Reserve) 지역에서 격리된 공동체 생활을 하게 하면서 정부는 보상금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카지노와 술 판매를 통해 다시 정부가 거두어들이고 있다고 한다.
특별한 날을 정해서 캐나다 정부는 과거의 자신들의 조상들이 행한 만행을 인정하고 기억하며 사과하는 것은 용기 있는 행위라 할 수 있겠다.
아무쪼록 이 날의 이름처럼 과거와 현재가 순조로운 화해가 일어나 아픔이나 상처가 더 이상 남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일본에 의해 문화 말살정책으로 우리의 순수한 이름과 글을 잃을 뻔했던 역사를 가진 민족의 후손으로서 불평등을 넘어서 학대를 받은 원주민들에게 깊이 공감하게 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