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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디언 Sep 07. 2024

 culture funéraire québécoise

장례식 문화

이메일을 열어보니 Pastor Christ에게서 교회에 어르신 한 분이 소천했다는 내용의 메일이 와 있었다. 

장례식  날짜와 장소를 알려주면서 교회의 모든 성도들에게 발송된 듯하다.

지난 7월에도 제니스의 장례식이 있었고 (Janice Burrowes의 장례식 https://brunch.co.kr/@coreadian/53) , 올해만 해도 벌써 몇 번의 장례식과 결혼식으로 바빴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결혼식장보다는 장례식장에 가는 것이 문화가 다른 캐나다에서는 문화적 차이로 무심코 한 행동이 유족들에게 결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부담이 될 수 있다.

나를 포함해서 일부 사람들에게는 장례식의 분위기와  장례식에 참석할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장례식 참석이 특히 힘든 경험일 수 있다.  

해서 캐나다의  장례식에서의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해 한 번 살펴보았다.


내게 온 이메일




첫째, 장례식에 참석할 때는 눈에 띄거나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복장을 피해야 한다. 이것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공통적인 부분일 것이다. 전통적으로는 한국은 상복을 입지만, 서양은  검소한 옷차림과 검은색이 관례이다.  최근에는 다른 색상의 옷을 입기도 하지만, 너무 밝은 색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둘째, 장례식장에는 시간을 맞춰 도착하는 것이 예의다. 늦게 도착하면 예식이 방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례식장 안에서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이 좋다.  비록 고인과 가까운 관계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상실감과 슬픔을 느낄 수 있다. 존중하는 마음으로 슬퍼하고, 

My deepest condolences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I am so sorry for your loss – 고인을 잃으신 것에 대해 조의를 표합니다. 

You have my sympathies- 애도의 마음을 표합니다. 

등등으로 유족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셋째, 장례식의 일반적인 규칙은 가족과 고인과 가까운 사람들이 앞줄에 앉는다는 것이다. 결혼식과 달리 특정한 쪽에 앉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아무 데나 앉지 않고 중간이나 뒤쪽에 앉아 조용히 있는 것이 좋다.  이때 휴대폰이 현대 생활의 일상적인 부분이기는 하지만, 휴대폰을 보지 않고, 소리도 무음으로 설정하거나 전원을 잠시 꺼 놓는 것이 좋다. 


넷째, 캐나다의 장례식은 종교적 요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 종교가 없는 사람이라면  찬송가나 기도순서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꼭 참여할 필요는 없다. 대신 그 예식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며, 자신의 방식으로 애도할 수 있다. 


다양한 민족의 문화와 종교의식에 따른 장례식

 


캐나다는 모든 캐나다인에게 적용되는 단일한 전통적인 장례 관습이 없는 다문화국가다. 대신  캐나다의 장례관습은 원주민, 다양한 기독교 교파, 그리고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종교 및 문화 공동체를 포함한 인구의 다양성을 반영하지만, 그룹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관습이 있다.  


캐나다에서 장례식의 공통적인 요소는 조문, 장례식 예배, 매장 이렇게 세 가지 주요 의식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의식은 한국의 장례문화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캐나다에서 화장 후 유골은 유골함에 담겨 보관되거나  가족의 의지에 따라 뿌려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같지만, 한국이 유골을 뿌릴 때에 허가된 장소에서만 뿌릴 수 있도록 법적 제한이 있는 반면에 캐나다는 좀 더 자유롭게 자연에 뿌릴 수 있도록 허용해 준다. 

종합적으로 캐나다의 장례식은 각 공동체가 고유의 관습을 도입하면서도 캐나다 사회에 적응한 문화적 모자이크를 반영한다.  

사도 바울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라고 말했다. 

즐겁고 희망찬 미래가 있는 결혼식도, 엄숙하고 숙연해지는 장례식도  나의 삶에도, 그리고 너의 삶에도 비켜갈 수 없기에 보듬고 가야 할 삶의 부분이다. 그래서 우린 서로의 즐거움과 슬픔에 함께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 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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