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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디언 Apr 27. 2024

켄터키 프라이드치킨이 아니라 PFK

불어배우기 좌충우돌


내가 사는 곳 몬트리올(Montréal)은 

내가 한 번도 살아보겠다고 상상한 도시가 아니다.

그런데 난  지금 여기와 있다.


이곳은 우리 대한민국이 산업혁명을 거쳐 잘살아보세를 외치며 성장하고 있던 1976년에 올림픽을 개최했고,

그때 우리나라 양정모 선수가 대한민국 광복 이후 최초의 레슬링 금메달을 획득한 곳이다. 

또한 EXPO67년에 우리나라가 참석했고, 그때 당시 천재 건축가이신 김수근 씨가 만든 한국관이 2017년에 엑스포 개최 50년 기념으로 한국관이 복원되었다.

자랑스러운 한국의 역사가 남아있는 곳이라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이 느껴진다.


북미대륙에서 유일하게 유럽의 기운을 많이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코비드상황이 되기 전에 이곳으로 관광을 오는 사람들은 한 해에 수만 명을 넘었고, 재즈 페스티벌을 포함하여  각종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몬트리올은 사람들로 넘쳐나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은 영어가 아닌 불어가 주요 언어로 사용되는 곳이다. 

단일언어를 쓰는 한국과는 다르게 캐나다는 공식언어가 영어, 불어 2개다. 

그중 퀘벡주는 유일하게 불어가 공식언어이고, 75%의 주민이 불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며 95%가 어느 정도 불어를 구사할 줄 안다.


내가 캐나다 중부인 마니토바에서 살 때에 연방정부(Federal   government) 소속의 기관을 방문하게 되면 직원들이 하이(Hi), 봉쥬르(Bonjour)라고 인사를 한다. 그러나 여기 퀘벡주에서는 식당이나 일반 상점을 가도 봉쥬르(Bonjour), 하이(Hi),라고 반대로 인사를 한다. 


프랑스 국민들이 불어에 대한 자긍심이 넘치고 자존심도 강해서 프랑스를 여행하는 사람이 영어로 물어봐도 불어로 대답한다고 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옛날의 일이고 지금은 영어로 모든 세계가 대통합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 퀘벡은 예외이다.  

이곳은 stop이란 표시 대신 arrêt이란 표시가 모든 사거리에 서있다.

우리가 즐겨 먹던 KFC (Kentucky Frid Chicken)은 캔터키 프라이드치킨이 아니다.

 PFK (Poulet Frit Kentucky) 치킨 프라이드 캔터키이다.     

국경을 넘어올 때도 Welcome이 아닌 Bienvenue다.  


모든게 낯설다

처음 캐나다에 와서 늦은 나이에 영어를 배우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10년 영어 해서 그나마 좀 알아듣고 하고 싶은 말 하면서 사람노릇하며 살 수 있었는가 싶었는데 이제 또다시 불어를 배워야 한다니… 

여긴 어디며 나는 누구인가!

이제 새로운 언어인 불어를 배우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나누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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