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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향 Jul 03. 2019

수영장 일기

얼떨떨 초보ㅡ2019.7.1. 월

새로운 달이 시작되면 신규  회원들이 들어와 수영장꽤 붐빈다. 7월은 특히 그렇다.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기 전에  샤워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초보 회원들 중에는  수영장이 처음이라 잘 모르 람도 있다.


초급반  할머니의 경험담을 들어 보면, 처음 수영장 날, 낯선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지 걱정하다가 그날 아침 집에서 샤워를 하고 수영복 챙겨 입고 왔는데,   뭇머뭇 수영복을 입은 상태로 샤워장을 통과하려던 그때, 끼눈을 뜬 할머니 한 분이 때를 놓치지 않고  면박을 주었다.


"샤워 안 하고 수영장을 들어가면 어떡해요!"


사실대로 말할 겨를도 없이 너무 창피하고 당황스러워 곤욕을 치고, 국 샤워장에서 다시  씻고 수영장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오늘 아침 내 눈에 딱 걸린 한 사람. 이른 아침인데도  화장을 는지 붉은색 계열의 립스틱이 발려 있었다. 그녀는 이미 수영복을 갈이 입은 상태였지만 몸에 물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화장을 즐겨하는 나도 수영장 갈 때만큼은 민낯으로 가는데, 립스틱까지 바르고 수영장에 들어온 그녀는 내 눈길을 끌었다.


수영 강습이 시작되고,  초급반에 합류한 그녀는 처음 출석한  몇몇 사람들과 킥판을 잡고 발차기를 배우고 있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분위기에서는 별다른 낌새는 느낄 수 없었다. 멀리서도 붉은 입술이 눈에 띄었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알게 될 일인데, 경험이 없으면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는 너그러운 마음이 필요한 것 같다. 수영장 곳곳에 이용 수칙이 붙어있다.  상식적으로 다 아는 내용이지만 처음 배우러 오는 사람들도 수칙 정도는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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