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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은 Jan 12. 2022

전날과 첫날

2장 빗나가는 것들






안타깝게도 두 명의 손님은 이제 책방을 찾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왔을 때가 언제였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첫 손님은 먼 동네로 이사했다는 소식을 얼핏 들었고, 두 번째 손님에 대해서는 그 어떤 소식도 듣지 못했다. 그러나 책방의 처음을 떠올리면 고마운 두 얼굴은 어김없이 나를 찾아온다. 어떤 곳에 방문하여 작은 물건을 사고 사소한 이야기를 나눠주는 행위가 그곳에서 누군가를 마냥 기다리는 존재를 주눅 들지 않게 한다는 것이 나로서는 무척 신비롭게 느껴지는 경험이었다. 그 후로 나는 'O월 초 오픈 예정'을 써 붙인 가게들을 유심히 보기 시작했다. 나와 접점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 무어라도 사서 나오리라 생각하면서.



-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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