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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현 May 24. 2017

사랑이라는 이름.

기억


사랑이 아프게 합니다. 그 사랑은 지나간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사랑일 수도 있지요. 아니면 기억 속 간직했던 사랑이 지금의 현실과 모순되는 하나의 상처로 자리 잡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지나간 기억이 지금, 저의 마음 그 너머를 보게 합니다. 


왜 사랑은 아플까요? 왜 지나간 기억이 지금에서야 저의 마음을 두드릴까요? 세상을 살아가는 현실 앞에 사랑이라는 이름은 무엇일까요? 사랑과 현실이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숱하게 다가오는 물음 앞에 저는 어떠한 대답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하늘은 높고 푸르게 제자리에 있습니다. 저는 그리고 살아가겠지요. 매 순간 지난 기억이 저의 마음을 울릴 것입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겠지요. 누군가 성숙한 사랑이 무엇이라고 알려주길 바라기도 합니다. 정해진 답이 있다면 저는 그것이 운명이 아닐까 생각해보곤 합니다. 운명이라는 말. 어느 정도 저의 삶에 있는 굴레를 체념한 후 운명이라는 말을 써야 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수많은 운명이 다가오는 날, 저는 온전히 삶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기억을 저에게 떼어내지 못하는 밤에 저는 기억의 한 조각을 꺼내놓고 취해보고도 싶습니다. 하지만 그때뿐일 겁니다. 항상 기억은 삶에서 저를 따라다닐 것이고 저는 이렇게 살아가겠지요.


가끔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가려는 저에게 몸서리쳐지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자리 잡은 나와 당신과 우리는 먼 훗날 언젠가 만나게 됨을 기약해봅니다. 어느 날, 마주침만으로도 서로의 기억에 남게 된다면 그것은 하나의 인연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랑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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