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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현 Jun 23. 2019

버려진 마음

견딜 없는 것을 견디려 할 때 어떤 마음을 보아야 할


세상을 좀 더 단순하게 살아도 좋으련만 마음은 그것을 쉽게 허락하지 않습니다. 왜 살아가지 라는 농담 던지듯 지나치는 말에, 죽지 못해 사는 거지, 어쩌다 세상에 태어났으니까 말이야.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얘기지만 납득하기 어려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맙니다. 나날이 단단해지는 마음이지만 좀체 풀지 못하는 이 수수께끼는 마음과 비례해 갈증을 일으킵니다.


삶의 의미를 행복에 두고자 하는 많은 사람 가운데 한 명인데, 거리의 사람들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가는 부모, 편의점에서 같이 컵라면을 먹는 교복 입은 학생들  등. 언젠가 맞잡은 손은 다른 손일 테고 편의점에  한편을 차지하는 학생들도 바뀔 것입니다. 모두를 단정하고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세상의 모습을 바라보는 마음을 봅니다.


보고 싶은 영화가 있지만 망설여질 때가 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의 상황에 놓이면 정말 영화처럼 나는 해피엔딩을 맞이 할 수 있을까, 나는 어떠한  선택을 하고 견딜 수 있을까. 그래, 영화는  영화일 뿐이지 라고 결론짓고 나면 그제야 현실을 봅니다.


많은 선택 가운데 후회를 하고 인정하지 못해 화를 내기도 합니다. 어쩌면 철저히 이기적인 마음이 뒤따라 괴롭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마음을 짓밟는 버거움을 감당하지 못한 후회의 슬픔일 겁니다. 떠안지 못할 슬픔을 떠밀어 벼랑 끝에 내몰리는 기분. 결코 온전치 못한 이 감정이 그래도 살아있구나 라는 생각에 빠져 들게 합니다.


그리고 망각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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