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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Nov 14. 2022

(추가) 이직 그리고 연봉 협상

레퍼런스 체크와 평판조회가 끝났다! 이제 연봉 협상이다. 

지난 글에서 외국계(500인)기업의 [레퍼런스 체크와 평판조회] 경험을 소개했다. 후일 평판조회 전화를 직접 받은 지인의 이야기를 몇 줄 기록한다.


인사담당자 : why가 명확해지면 속도를 내고 달릴 수 있는 분인 것 같군요. 


평판조회 전화를 받은 지인 : 네, 목적이 정해지면, 속도를 낼 수 있는 분이세요.


인사담당자 : 어느 정도, 여러 성장의 단계를 지나셨겠군요. 가치관도 이미 형성 되셨을 것 같고... 이사님은 샤샤가 어떻게 성장 하실 것 같나요? 앞으로.


평판조회 전화를 받은 지인 : 아마, 제가 샤샤님을 만났던, 그 시점보다 더 성장해 있으실 거예요. 디자이너이지만, 경영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죠. 저의 예감으로는 경영자인데, 디자이너의 언어를 아는 그런,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해요! 



지인의 평판조회 전화 통화 후기에 대한 나의 답. 

나는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궁금증이 생기면, (궁금증)이 why 목적이 되면, 앞 뒤 안 가리고, 누가 돌을 던지던,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했다. 그러다가, 초반에 생각했던 그 why가 사라지면, 칼로 무 짜르 뜻 그 일을 아주 신속하게 정리하고 그만두었다. 타고난 천성 자체가 약간, 경영자 느낌이 많다 보니, 사회초년생 때도 그랬고, 지난 겨울 정리한 그 말 같지도 않은 회사를 꾸역꾸역 다닐 때도,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구조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대표와 부대표의 라인에 따라, 사람들이 이리 저리 갈리는 지정학적 구조를 아주 꽤고 있었다. (뭐, 물론, 외국계 회사에 입사하여, 500명 이상의 조직을 경험해 보니, 조직화를 위해서는 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이에 필수적으로 전문가들이 만들고, 관리하는 아주 고도화된 HR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함도 알게 되었지만... ) 사람 고쳐 쓰는 것 아니라고, 했던가? 본디 타고난 천성은 어쩔 수가 없다. 부디 모두, 내 생김대로 살아가시길.


대망의 연봉협상

연봉 협상에 대한 나의 경험담을 공유하기 이전에,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연봉에 대한 가치관을 한 번 정의해 보길 권해드린다. 나는 연봉에 대한 명확한, 나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데 아래와 같다. 


가장 이상적인 연봉 가치관

1. 기업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상승률인가? (-> 기업이 소화해 낼 수 있는 상승률)

2. 전 국민 평균 연봉 테이블에서 납득 가능한 급여 수준인가? (->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합리적인 기준) 

3. 나의 경력에 비례하여 합당한 연봉인가? 유무 (-> 개인적인 만족감)


요즘 MZ세대 답지 않은 가치관? 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 같다. 위 세 가지를 주요하게, 연봉 협상에서 기준점으로 가지고 있는 이유는, 급여생활자!라서 받는 돈이 월급 즉 연봉이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요즘 신입도 받지 않은 2,760만 원의 급여를 받고 퇴직하여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이었고, 전 국민 평균 연봉 테이블을 기준점으로 봤을 때, "최소 20~30% 인상이라면, 만족할 수 있겠다." 싶었다. 물론, 내 경력에 비례해서 최소 20~30%의 인상률이 약간 아쉽긴 하지만, 입사가 예정된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과 복지 규모 등 등을 미루어 봤을 때,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판단이 섰다. 협상에 성공한다면, 현상 연봉에서 상승 즉 인상만 있는 상황이었다. 


글 중간의 ps

억대의 연봉을 받고 싶은 MZ들에게. 회사에서 임원급(주요 의사결정자)의 계급장을 달지 않는 이상 억대의 연봉을 받는 것은 산술적으로 그리고 사회 풍토(문화)를 견주어 봤을 때, 생각보다 어렵다. 아주 소수의 사람이 그러한 연봉을 받을 뿐임을 알려주고 싶다. 통계적으로 대한민국 서울의 급여생활자 10명 중 8명이 400만 원 이하의 급여를 받고 있다. 



연봉 협상 담당 직원의 전화가 왔다.


담당자 : 안녕하세요. 샤샤님. 회신 주신 메일에 희망 연봉 0,000만 원으로 기재하셨는데, 맞으실까요? 


나 : 네, 맞습니다. 


담당자 : 직전 회사에서 연차에 비해 낮은 연봉을 받고 계셨네요. 전달 주신 관련 서류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30% 정도 연봉 인상 원하신 거네요! ^^ 확정되면, 담당자가 다시 연봉 안내 전화드릴 거예요! 전화 잘 받아주세요. 감사합니다. ~ 


나 : 아, 그런데, 보통 연봉은 어떻게 결정되나요? 


담당자 : 후보자님의 희망 연봉, 내부 직원들 중 후보자님과 비슷한 연차분들의 급여를 기준으로 결정됩니다. 최대한 형평성을 고려하여, 결정합니다.


나 : 그렇군요. 상세한 안내 감사합니다.


그렇게 나는, 직전 회사 연봉에 기본 30%를 더 얹은 연봉 협상에 성공했다. 성공이라는 단어가 적절치 않지만, 나, 회사, 인사 담당자, 연봉 협상에 관여한 모두가 크게 반대 의견을 내지 않는 조용한 협상이었다. 그저 그런 합리적인 협상이었다. 



나의 조용하고 합리적으로 보이는 연봉 협상에 대한 지인의 의견


지인 : 30%가 뭐냐? 1억 달라고 해야지! 그 만큼 역량 있다고 어필하고!


나 : 1억이 무슨 옆집 어린이 이름이니? 회사에서 연봉으로 1억 준다는 건, 빨리 나가라는 거야.... 세상에 이유 없는 돈 없다. 연봉 1억 받으면,... 하루 4시간 자고 일하라는 의미야 ^^ 회사에 임원 같은 고위직 직함이 괜히 있겠니? 


지인 : 1억 불러도 어차피 그 연봉 안 주니까. 최대치로 불러야 한다는 의미야! 


나 : 상식적으로 인사 담당자가 바보니? 상대방이 납득할 수 없는 수를 두는 건 "대놓고, 나 하수입니다." 하고 광고하는 거라고. 


야, 그래도... 지금 확정된 연봉... 도 못 받고 일하는 내 또래들 많아,... (안 그런 친구들도 있겠지만) 한국 사회 냉정하다. 노동에 대해서는 아직 80년 대야! 사람 하나 들여서 나가는 돈이 얼마나 많은지? 아냐? 연봉(급여)외에 회사가 나한테 투여하는 복지 혜택과 눈에 안 보이는 현물(시설)이런 것들 전부다 계산하면, 내 월급 통장 뒤에 숨겨진 금액만 기본 천만 원은 그냥 넘을 꺼야! 


지인 : 에구... 그 놈의 고정 비용 걱정... 니가 회가 대표야? 


나 : 그러게, 근데 어떻게 하냐? 머리가 이쪽으로 잘 돌아가는데...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가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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