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by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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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나만의 생각임을 나만의 꿈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래도 나는 니가 좋다. 나에게 가시 섞인 말을 할 것을 알지만 여전히 전화가 오면 즐겁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느 순간이 되면 너는 이전과는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니가 그 사람에게 요구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만 채울 수 있지만 니가 나에게 원하는 것은 어떤 친한 친구1이라도 해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쩌면 너는 내가 필요할 때에만 나를 만나고 나에게 따듯한 목소리를 들려주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용당한 것인지도 모른다. 너의 힘듦을 이겨내기 위해 나를 필요로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를 알고서도 나는 너의 연락이 좋았다. 너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려고 마음을 추수리고 니가 행복해할 만한 단어들을 고르는 순간이 즐거웠다. 넌 나에게 이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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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심경이 복잡하다. 니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고 도움을 주고 싶다가도, 니가 힘든일 앞에서 나를 찾고 나에게 연락하고 나와 만나서 힘을 얻는 것이 좋다. 한편으로는 니가 계속 힘든 상황에 있기를 바랬던 것은 아니었나 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니가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아가기를 원한다. 행복하고 즐거운 상황 속에서도 나에게 연락하고 나를 만났으면 좋겠다. 물론 알고 있다. 이것도 나의 욕심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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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니가 정말 따듯하고 좋은 사람과 만났으면 좋겠다. 누가 봐도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따듯해서 누구든 품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그래서 니가 울면 너를 안아주면서 눈물을 닦아주고, 니가 슬프면 재롱을 부려서 너를 웃게하고, 니가 웃을땐 흐뭇하게 너를 바라봐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니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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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의 욕심을 드러내는 것이 두렵다. 집착처럼 보여서 니가 공포를 느낄까봐 두렵고, 니가 나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을까 무섭다. 너를 만날 수만 있다면 그냥 평생 친구로서만 지내도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욕심은 생긴다. 한 걸음더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더 나아가지는 않아도 좋으니 내 마음을 표현할 수라도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너는 나에게 그런 사람이다.


https://youtu.be/yWnWEKZJohg

우리 둘 담아 준 사진을 태워
하나 둘 모아 둔 기억을 지워

그만 일어나 가야 하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는데
왜 난 주저 앉고 마는지

쏟아지는 빗물은 날 한 치 앞도 못 보게 해
몰아치는 바람은 단 한 걸음도 못 가게 해
벼랑 끝에 서 있는 듯이 난 무서워 떨고 있지만
작은 두 손을 모은 내 기도는 하나 뿐이야 돌아 와

이제는 눈물도 나오지 않아
울먹일 힘마저 없는 것 같아

우리 이별이 꿈이 아닌 걸 너무 잘 알고 있는데
왜 난 깨어나길 비는지

쏟아지는 빗물은 날 한 치 앞도 못 보게 해
몰아치는 바람은 단 한 걸음도 못 가게 해
벼랑 끝에 서 있는 듯이 난 무서워 떨고 있지만
작은 두 손을 모은 내 기도는 하나 뿐이야

아픈 내 가슴도 깊은 상처들도 나쁜 널 미워하는데
사진을 태우고 기억을 지워도 널 잊을 수 없나 봐 사랑해

쏟아지는 빗물은 날 한 치 앞도 못 보게 해
몰아치는 바람은 단 한 걸음도 못 가게 해
벼랑 끝에 서 있는 듯이 난 무서워 떨고 있지만
작은 두 손을 모은 내 기도는 하나 뿐이야 돌아 와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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