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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Nov 23. 2020

2억 명 vs 5천만 명

2019년과 2020년의 영화 흥행 비교

*'DJ의 시네마 레터' 매거진은 매주 월요일마다 영화 박스오피스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그 103번째입니다. 요즘 쓰는 글의 다수는 [1인분 영화] 이메일 뉴스레터를 통해 발행하고 있습니다. 곧 12월 구독 공지를 올릴 거예요.



현재 상영작 중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있는 <도굴>, <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내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2단계로 2주간 강화된다. (다섯 단계 중 세 번째) 이미 이전 단계에서부터 거리를 둔 예매를 권고하는 등 극장마다 좌석 재조정을 진행했는데 그것이 한 번 더 격상되어 당분간 일행이어도 좌석을 붙여 예매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관객들은 이미 이것을 한동안 겪은 바 있다. 자신만 편하자고 기본적인 에티켓이나 안전 수칙 등을 따르지 않는 관객이 없기를 바라보면서, 아직 올해가 다 가지 않았지만 2020년과 2019년의 영화 관객 수를 수치상으로 비교해보려고 한다. 전체 극장 개봉작 중 관객 수 상위 100편의 매출액과 관객 수 합을 살펴보고, 10위권까지 어떤 영화들이 있는지를 나열해본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출처)


2019년

2019년 영화 흥행작 상위 10편

2019년 상위 열 편은 위와 같다. <극한직업><어벤져스: 엔드게임><겨울왕국 2><알라딘><기생충><엑시트><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백두산><캡틴 마블><조커>. '천만 영화'가 다섯 편이나 배출된 해로 극장 산업 전반이 성장했다기보다는 특정 작품으로의 편중이 심화된 것으로 보는 게 맞다. 2019년 흥행 상위 영화 100편의 매출액 총합은 1조 8,033억 원, 관객수 총합은 2억 1,248만 명이다.


2020년

2020년 현재 영화 흥행작 상위 10편

2020년 흥행 상위 열 편은 위와 같다. (11월 23일 금일 기준) <남산의 부장들><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반도><히트맨><테넷><백두산><#살아있다><강철비2: 정상회담><담보><닥터 두리틀>. 매출액과 관객수 규모 말고도 단연 돋보이는 차이는 10위권 영화 중 외화의 수가 작년 여섯 편에서 올해 단 두 편으로 줄었다는 점이다. 8월 말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신작 <테넷>이 5위에 들었고,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기 전인 1월 개봉한 <닥터 두리틀>이 10위에 들었다. 작년 10위 <조커>의 524만 명 관객 수보다 올해 1위 <남산의 부장들>의 관객 수가 더 적다는 점(475만 명)도 눈에 띄는 부분. 2020년 현재 흥행 상위 영화 100편의 매출액 총합은 4,616억 원, 관객 수 총합은 5,338만 명이다.


이 같은 저조한 성적은 수치로만 드러나는 게 아니라 극장 분위기 자체의 침체로 이어진다. 지난 주말까지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도굴>의 3주차 주말 관객 수 15만 6,300여 명이 2주차 26만 3천여 명보다 40% 줄어든 수치라는 점에서도 그 분위기를 알 수 있다.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전체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인 영화 <이웃사촌>(11월 25일 개봉)의 예매량이 1만 장을 겨우 넘는 것도 움츠러든 관객들의 움직임을 대변한다.


영화 '승리호' 스틸컷

개봉이 미뤄지더니 극장 개봉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 보이던 조성희 감독 신작 <승리호>는 결국 넷플릭스 공개가 확정되었다. <사냥의 시간>에 이어 메이저 영화로는 두 번째에 해당된다. 김지운 감독의 밀정>(2016), 박훈정 감독의 <마녀>(2018) 등을 성공시킨 워너브러더스코리아는 최근 한국영화 제작/배급 쪽에서 철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극장가를 이끌 만한 기대작은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 <원더 우먼 1984> 정도만이 눈에 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효과를 나타내어 다시금 극장을 비롯한 문화 예술 산업 전반이 안정을 되찾기를 바라본다.



영화 모임 - 씨네엔드 '월간영화인' 12월 모임 공지: (링크)

인스타그램: @cosmos__j

그 외 모임/클래스 공지 모음(노션): bit.ly/cosmos__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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