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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Nov 30. 2020

하루 확진자만 20만 명인 미국 극장의 상황

2020년 48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DJ의 시네마 레터' 매거진은 매주 월요일마다 영화 박스오피스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그 104번째입니다. 요즘 쓰는 글의 다수는 [1인분 영화] 이메일 뉴스레터를 통해 발행하고 있습니다. [1인분 영화]의 12월 구독자 모집은 내일(12/1)까지 열려 있습니다.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다시 올라가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걸음도 자연스럽게 뚝 끊긴 주말이었다. 지난 주말 1위로 데뷔한 <7번방의 선물> 이환경 감독의 신작 <이웃사촌>은 주말 관객 수 불과 12만 명대라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고 함께 개봉한 <프리키 데스데이> 역시 주말 관객 수 1만 9천 명을 기록하며 전작 대비 훨씬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12월 중 <서복>, <조제>, <소울>, <원더 우먼 1984> 등 국내 개봉 예정인 영화들이 얼마만큼의 흥행을 기록할지 우려가 될 수밖에 없다. 국내 상황도 이러한데, 요즘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에 이른다는 미국 극장 상황은 또 어떨지 궁금해졌다. 2020년 48주차(November 27-29) 북미 박스오피스 주말 10위까지를 간략히 살펴보았다.


*추수감사절(11/26) 주간이었으나, 평상시와 같이 금, 토, 일 3일간의 성적을 기준으로 삼았다.

*영화 제목 표기는 국내 개봉/개봉 준비 여부에 따라 국내 개봉명을 표기하거나 원어 표기를 그대로 따른다.

*통계는 박스오피스모조(BoxofficeMojo.com)를 기준으로 한다.


(좌측부터) 영화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프리키 데스데이>, <워 위드 그랜파>, <렛 힘 고>, <커넥트>
출처 BoxofficeMojo.com

유니버설이 배급하는 드림웍스의 신작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The Croods: A New Age)가 971만 달러의 성적으로 주말 1위로 데뷔했다. 일반적으로 북미 극장의 와이드릴리즈(확대 개봉) 작품은 3~4천 개 내외의 스크린에서 상영하는데 그 절반 정도인 2,211개의 스크린에서 상영. 개봉일부터의 누적 성적은 1,701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그 영향으로 <프리키 데스데이>(Freaky), <워 위드 그랜파>(The War with Grandpa), <렛 힘 고>(Let Him Go), <커넥트>(Come Play)가 나란히 한 계단씩 순위 하락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2019년 48주차) 개봉 2주차를 맞은 <겨울왕국 2>가 주말 성적 8,597만 달러를 기록하며 2,676만 달러 수익으로 데뷔한 <나이브스 아웃>을 가볍게 앞질렀던 것에 비하면 북미 극장 상황도 초라하기는 마찬가지다. 900만 달러의 주말 성적은 이 기간 평상시 주말 성적이라면 5~6위권에 해당하는 기록.



(좌측부터) <어니스트 씨프>, <엘프>, <테넷>,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 대소동>
출처 BoxofficeMojo.com

6위부터 10위까지는 한 편을 제외하고는 순위 변동이 없었다. 리암 니슨 주연의 <Honest Thief>가 개봉 8주차에도 6위를 유지했지만 누적 성적은 1,354만 달러에 불과하며, 7위, 9위, 10위는 각각 재개봉작인 <엘프>(2003), <산타클로스>(1994), <크리스마스 대소동>(1989)가 차지했다. 역시(?) 눈에 띄는 것은 북미 개봉 13주차에도 여전히 10위권에 머물고 있는 8위 <테넷>. 물론 <테넷>의 상영 극장 수는 656개에 불과하지만 지난주 성적에서 불과 16.7% 정도밖에 줄지 않은 30만 달러를 보태며 북미 누적 성적은 5,74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영화 <원더 우먼 1984>

12월 북미 개봉 스케줄을 보면 상황은 더욱 암담하다. 사실상 와이드 릴리즈 작품 중 극장을 이끌 만한 영화는 <원더 우먼 1984> 정도밖에 보이지 않는데, <원더 우먼 1984> 역시 극장 상영과 HBO Max를 통한 스트리밍을 동시에 진행(HBO Max가 서비스되지 않는 국가와 지역 일부에서는 극장 개봉)을 확정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12월 23일 개봉 예정) <테넷>이 극장 상영만으로는 적자가 유력시되는 상황이어서 워너브러더스 측에서도 적잖이 고심해서 내린 결정이었을 것이다. 국내와 북미를 막론하고, 남은 올해의 극장 상황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역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기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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