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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Dec 22. 2020

톰 크루즈가 현장 스태프들에게 화를 낸 이유

'미션 임파서블 7'(2021)의 미션

최근 <미션 임파서블 7>(2021) 촬영 현장에서 톰 크루즈가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스태프들에게 불같이 화를 낸 일이 있었다. 현장에 있던 누군가 그것을 녹음해 유출한 것인데, 이미 <미션 임파서블 7>은 스태프 중 확진자가 나와서 촬영이 중단되었던 적이 있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크고 작은 여러 사고들이 이어지며 최근에야 간신히 촬영이 재개된 상황이었다.


톰 크루즈, '미션 임파서블 7' 촬영 현장에서

톰 크루즈는 이 M-I 시리즈의 단순 주연이 아니라 제작자(그냥 이름을 올린 정도가 아니라 produced by, 즉 회사로 따지면 사장급에 해당) 위치에 있다. 사비로 한화 7억 원이 넘게 지출해 스태프들의 격리와 방역을 위해 크루즈 두 척을 대여하는 등 (스스로는 절대 대역을 쓰지 않고 위험한 스턴트를 모두 직접 하는 것과 달리) 현장 스태프의 안전에 열성인 사람이었으니 스태프들의 행동은 그에게 깊은 분노를 안겨주었을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올해 나왔어야 할 <탑 건: 매버릭> 역시 내년 7월로 미뤄진 상황에서 제작사는 물론 배급사 파라마운트까지 톰 크루즈에 거는 기대가 심대한 상황이라 그가 <미션 임파서블 7>을 위해 헌신하는 정도와 스스로 느끼는 중압감은 엄청났을 것이다.

공개된 음성 유출본에서 톰 크루즈는 사과는 자신이 아니라 영화 제작이 멈춰 생계가 막막해진 사람들한테 하라며, "나는 당신들을 보호해주겠지만 당신들이 날 도와주지 않는다면 이곳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했다. ("They're back there in Hollywood making movies right now because of us." (...) "We are not shutting this f**king movies down.") 다른 사람들이 자신처럼 영화 제작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 것에 대해 그로서는 충분히 화가 날 수밖에 없었고 마땅히 화를 내야만 했을 것이다. (음성이 유출된 이후 결국 문제를 일으킨 몇 명의 스태프는 해고된 것으로 한 매체에 의해 알려졌다.) 우피 골드버그, 조지 클루니 등이 공개적으로 톰 크루즈를 옹호했고, CNN도 '고성과 욕설을 떠나 그의 이야기에 더 깊고 진실한 요점이 있다'는 논평을 실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스틸컷

<미션 임파서블 7>은 북미 기준 2021년 11월 19일 개봉 예정이다. Variety에 따르면 영화의 순 제작비는 1억 7,800만 달러. 모든 업계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와 주변을 지키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지금의 일상이 이렇게나마 지속될 수 있는 것 역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헌신 덕분이다. 많은 일은 혼자의 힘만으로 행해지지 않는다. 각 분야에서 많은 이들이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나는 그와 같이 진심인 사람을 별로 알지 못한다. 톰 크루즈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지난 8월 26일 <테넷>을 관람하고 난 뒤의 "Big Movie. Big Screen. Loved it."이라는 언급에서 멈춰 있지만, 그는 여전히 달리고 있다. (그의 프로필에는 'Running in movies since 1981.'이라 쓰여 있다.)


톰 크루즈, '미션 임파서블 7' 촬영 현장에서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2018) 관련 글:


'안주하지 않고 진화하는, 시리즈의 가장 확실한 정점'(2018.07.31.) : (링크)

'스크린에서 세 번 만난, 생생한 배우들'(2018.08.07.) : (링크)

'촬영 중 발목을 다친 톰 크루즈의 이야기'(2018.08.08.) :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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