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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Oct 27. 2024

브런치스토리 활용법

계속 쌓기 그리고 반응에 신경 쓰지 않기

글을 쓰는 방법 내지 수단이 브런치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 브런치북 프로젝트 수상 작가들 가운데도 지금은 브런치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경우도 있고, 출간 이후에는 자기 분야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새로운 기회들이 열릴 수 있으므로 어쩌면 우리가 생각할 점은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것과 어떤 의미를 두고 쓰기를 이어갈 것인가 하는 것에 있다.


브런치 POD 기능을 통해 독립출판 플랫폼에서 자가 출간은 해봤어도 아직 출판사와의 출판 계약을 통해 책을 내어보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브런치 작가가 된 이래(2015.09~) 지금껏 휴지기 없이 기록을 쌓아오고 있다. 지금까지 브런치에 쓴 것만 단순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일주일에 평균 약 2.9편가량의 새 글을 발행해 왔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들 가운데 미문도 존재하고 같은 주제에 대해 여러 차례 해온 이야기들도 있지만 언제 어디서든 쓸 준비, 쓸 단련은 제법 되어온 것 같다.


내가 처음 브런치 작가가 되었을 때에 비하면 지금은 작가가 수 만 명은 더 늘었다. 쓴다고 해서 읽히는 게 담보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는 뜻이다. 야심 차게 작가로 승인받아 나만의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몇 편의 글을 발행해도 막상 별 다른 반응이 없이 묻히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의 반응은 당연히 댓글 게재나 혹은 다음이나 카카오 등 브런치 외부 채널에 내 글이 노출되는 것 등을 뜻한다. 글 자체에 대해 외부에서 얻는 명시적인 인정이나 반응이 중요한 작가라면 롱런하기 쉽지 않다.


앞선 글에서 쓴 바와 같이 쓰는 의미는 스스로 찾아야 하고, 쓰기의 보상은 위와 같은 외부 반응의 형태로만 주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브런치 자체가 수단인 게 아니라 이곳은 쓰다 보면 언제 어디서든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또 다른 기회가 열리는 하나의 통로다. 기회는 단기간에 요행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오직 성실하게, 지치지 않고, 혹은 지치더라도 다시 일어나 자기만의 글을 꾸준히 발행하다 보면 어디선가 내 글에 주목하는 이가 생긴다. 매거진을 분류하고 브런치북을 발행하면서 글로 된 포트폴리오를 매 순간 탄탄하게 확충해 나가다 보면 '이 사람은 이러한 분야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형성되기 마련이다. 스토리는 누군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내 힘으로, 직접 텔링할 준비를 해야 한다.



여담: '반응' 하니까 생각난 사소한 의문점인데, 브런치 새 글을 발행하고 나면 언제나 몇 분 안에 라이킷 알림으로 뜨는 이름들이 있다. 그들 중 대부분의 공통점이 있다면 내 브런치 구독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브런치스토리 나우'에서 모든 새 글을 찾아 다 라이킷을 누르는 분들일까. 그들이 어떤 글을 쓰는지 다 알 수 없지만, 내 기준에서는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에서 자주 보던 거의 복붙에 가까워 보이는 댓글들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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