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4주 박스오피스 외
열일곱 번째 'DJ의 시네마 레터'입니다. (이 연재는 매주 월요일에 업로드합니다.) 세 편의 한국영화가 새로 개봉하여 영화 순위에도 다소 변화가 있었습니다. 주말 동안 어떤 영화들이 극장에서 순위권에 들었는지 살펴봅니다.
2019년 3월 네 번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입니다.
(3월 22일(금) ~ 3월 24일(일))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111만 1,410명
*누적 관객 수: 153만 6,434명
*스크린 수: 1,431개
*좌석 판매율: 29.12%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3월 20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100억 4,248만 원
*누적 매출액: 135억 7,911만 원
*배급: (주)쇼박스
*현재 예매율: 30.3% (1위)
<캡틴 마블>을 1위에서 내려오게 한 건 역시 <돈>이었습니다. 단 한 글자의 제목이 참 영화의 소재와 내용을 명료하게 말해주는군요. 주말 3일 동안 동원한 관객은 111만 명이며 현재 153만 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 중이니, 200만을 넘는 것에는 문제가 없겠고 300만까지는 이후 개봉작들을 감안하면 조금 버거워보입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일 뿐만 아니라 함께 개봉한 두 편의 한국영화를 완전히 따돌렸습니다. 셋 중 가장 부담없이 볼 만한 오락 영화로 받아들여졌을 테니 관객들이 <돈>으로 쏠린 건 자연스럽기도 합니다. 이번 주에 <어스>와 <덤보>가 개봉하는데, <어스>가 얼마나 강세를 보이느냐에 따라 <돈>의 2주 연속 1위 여부가 판가름 나겠네요.
*순위 변동: 1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38만 6,242명
*누적 관객 수: 523만 2,914명
*스크린 수: 947개
*좌석 판매율: 21.70%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3월 6일
*개봉 주차: 3주
-
*주말 매출액: 35억 0,737만 원
*누적 매출액: 467억 5,742만 원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현재 예매율: 12.3% (3위)
주말 2주 연속 1위를 했던 <캡틴 마블>이 <돈>의 영향으로 2위로 한 계단 내려왔습니다. 주말 동안 누적 관객 500만 명을 돌파했고 마블의 솔로 영화 중에서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기록한 540만 명대의 기록을 넘는 건 문제 없겠고, 600만 명까지는 조금 힘겨워 보입니다. 북미에서도 같은 주말 동안 <어스>에 밀려 2위로 내려왔고 자국 누적 성적은 3억 2천만 달러를 넘어섰는데, 북미보다 국내에서의 하락폭이 더 크긴 하지만 대략 추이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어스>와 <덤보>에 IMAX 특별관 자리를 내어줄 것이고 금주에 꽤나 개봉작이 많은 편이라, <캡틴 마블>의 상영관 역시 조금은 줄어들 것 같습니다.
*DJ의 <캡틴 마블> 리뷰: (링크)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12만 4,174명
*누적 관객 수: 18만 9,604명
*스크린 수: 772개
*좌석 판매율: 11.01%
-
*관람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3월 20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11억 3,514만 원
*누적 매출액: 16억 7,023만 원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현재 예매율: 2.4% (7위)
3위인 <악질경찰>은 개봉 규모에 비해 많이 저조한 성적으로 이후 반등이 어려울 정도로 보입니다. 주말 동안 불과 12만 관객을 동원해, 현재 누적 관객은 간신히 20만 명을 향해 가는 중인데 관객들의 관심은 청소년 관람불가의 범죄 드라마보다 마블과 류준열에 확실히 쏠린 모양새네요. 4위인 <우상>도 관객 수가 저조하긴 마찬가지인데, <악질경찰> 역시 <돈>과 같은 주에 개봉한 건 좋지 못한 선택이었다고 결과적으로 봐야겠습니다. 누적 30만 명에는 도달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상업영화에서 세월호가 등장한 것도 저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도였고 또 납득할 만한 이야기였다고 생각했는데, 우려했던 것보다 관객들의 반응은 더 싸늘하네요.
*DJ의 <악질경찰> 리뷰: (링크)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8만 0,650명
*누적 관객 수: 13만 7,880명
*스크린 수: 797개
*좌석 판매율: 8.87%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3월 20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7억 2,547만 원
*누적 매출액: 12억 0,217만 원
*배급: CGV 아트하우스
*현재 예매율: 2.7% (6위)
4위인 <우상>은 <악질경찰>보다 더 저조한 좌석 판매율을 기록했고 3일 동안 불과 8만 명의 관객을 추가했습니다. 비교적 상위권의 영화가 한자릿수의 좌석 판매율을 보인 건 제 기억에는 다소 오랜만인 것 같은데, 영화의 내용이나 결말에 대한 해석을 떠나 배우들의 대사를 잘 알아듣기 어렵다는 반응들이 여럿 보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렇게까지 어려울 이야기가 아닌 것을 어렵게 꼬았다는 반응도 보이네요. 저도 영화에 대한 감상은 좀 더 생각하고 정리하는 중인데, 어쨌든 감독이나 제작진의 의도를 떠나 관객 각자가 자유롭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것일 테니까요. <우상>은 CGV 아트하우스 배급 작품이지만 90억대의 제작비가 들어간 작지 않은 영화인데, 누적 20만 명에 도달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네요.
*DJ의 <우상> 감상기: (링크)
*순위 변동: 3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6만 3,900명
*누적 관객 수: 54만 4,482명
*스크린 수: 496개
*좌석 판매율: 16.22%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3월 14일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5억 8,373만 원
*누적 매출액: 48억 5,325만 원
*배급: 소니픽처스코리아
*현재 예매율: 0.9% (12위)
개봉 2주차를 맞이한 <이스케이프 룸>이 주말 동안 세 편의 한국영화에 밀려 5위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이스케이프 룸>의 현재 누적 성적인 54만 명은 <악질경찰>과 <우상>의 관객 수를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수치인데, <이스케이프 룸>이 지난 주 언급한 것처럼 개봉 시기를 잘 잡았다고 해야할까요. 좌석 판매율 역시 두 영화보다 높게 나왔고, 명확한 소재와 장르로 충분히 재미를 보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2만 2,055명
*누적 관객 수: 2만 2,534명
*스크린 수: 372개
*좌석 판매율: 16.39%
-
*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3월 21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1억 7,164만 원
*누적 매출액: 1억 7,484만 원
*배급: 박수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0.0% (75위)
새로 개봉한 애니메이션 <정글북: 마법 원정대>가 6위에 올랐습니다. 누적 2만 명이 조금 넘게 관객을 동원하고 있는데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이 아닌 시기에 개봉하는, 디즈니, 픽사 등 일부 스튜디오 작품이 아닌 애니메이션은 큰 주목을 받기 어려운 모양이네요.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1만 7,045명
*누적 관객 수: 2만 4,340명
*스크린 수: 94개
*좌석 판매율: 34.85%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3월 21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1억 5,829만 원
*누적 매출액: 2억 2,159만 원
*배급: (주)애니플러스
*현재 예매율: 0.5% (18위)
메가박스에서만 상영된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헤븐즈필 제2장 로스트 버터플라이>가 7위를 기록했습니다. 누적 관객 2만 명을 넘었는데, 마니아층이 명확한 이런 작품들이 5만 명,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모습도 종종 봤기 때문인지, 이 작품의 현재 성적은 나쁘지는 않지만 그리 주목할 만한 기록이라 하기도 어렵겠네요.
*순위 변동: 4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9,180명
*누적 관객 수: 9만 3,491명
*스크린 수: 114개
*좌석 판매율: 13.74%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3월 14일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7,697만 원
*누적 매출액: 7억 7,902만 원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현재 예매율: 0.4% (21위)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라스트 미션>이 2주차에 4계단 하락하여 8위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누적 9만 명을 넘어서 최종 누적 10만 명대에는 간신히 이를 수 있을 것 같은데, 국내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가 이렇게 개봉한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걸까요. 그나마 최근에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2016)이 6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적이 있는데, 앞으로도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를 극장에서 더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DJ의 <라스트 미션> 리뷰: (링크)
*순위 변동: 1계단 상승
*주말 관객 수: 8,748명
*누적 관객 수: 40만 9,872명
*스크린 수: 62개
*좌석 판매율: 26.59%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월 9일
*개봉 주차: 11주
-
*주말 매출액: 6,347만 원
*누적 매출액: 34억 7,523만 원
*배급: CGV 아트하우스
*현재 예매율: 0.5% (20위)
무려 개봉 11주차를 맞이한 <그린 북>이 지난 주보다 순위를 한 계단 올리며 9위에 자리했습니다. 주중에 누적 40만 관객을 넘었고, 현재의 좌석 판매율 역시 상영횟수가 워낙 적어졌기는 하지만 꽤 양호한 수치네요. 일부 극장에서 계속 상영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 수상작을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이렇게 만나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네요. VOD로도 극장 동시 서비스 중이기도 합니다.
*DJ의 <그린 북> 리뷰: (링크)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8,291명
*누적 관객 수: 8,588명
*스크린 수: 16개
*좌석 판매율: 79.03%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3월 27일
*개봉 주차: -
-
*주말 매출액: 8,069만 원
*누적 매출액: 8,337만 원
*배급: 오드, 씨나몬(주)홈초이스
*현재 예매율: 2.3% (8위)
금주 개봉을 앞둔 <장난스런 키스>가 배우 왕대륙과 감독 프랭키 첸의 내한과 함께, 주말 동안 유료 GV 등의 이벤트를 통해 8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0위에 올랐습니다. 개봉 전 성적으로는 상당한 기록으로 보이는데 좌석 판매율 역시 80%에 육박하여, 배우를 향한 국내 팬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수치네요. 현재 실시간 예매율도 제법 상위에 있는데 과연 개봉 후에도 이같은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현재 예매율'은 3월 25일(월) 14시 기준입니다.
-'순위 변동'은 10위권 내 순위 등락을 의미합니다.
-좌석 판매율은 해당 영화의 3일간 관객수의 합에서 3일간의 총 좌석수를 나눈 값입니다.((3일간의 관객수/3일간의 좌석수)*100)
-통계 출처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입니다. 실시간 예매율을 제외한 관객수 등 나머지 자료는 자정에 공개된 이후 하루 동안 전산망 데이터 보정으로 인해 상세 수치의 조정 및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틀린 정보나 잘못된 자료가 있을 경우 덧글로 알려주시면 확인 후 수정하겠습니다.
이번 주에 새로 극장을 찾아오는 주요 개봉작들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개봉일: 3월 27일
*감독: 조던 필
*출연: 루피타 뇽, 윈스턴 듀크, 엘리자베스 모스, 팀 헤이덱커, 야히아 압둘 마틴 2세, 애나 디옵 등
*배급: UPI코리아
*금주 가장 눈에 띄는 신작은 <겟 아웃>의 조던 필 감독의 연출작인 <어스>입니다. 북미에서는 이미 <캡틴 마블>을 누르고 주말 1위에 등극했으며, 감독의 전작만큼이나 이번 <어스> 역시 현지의 반응이 아주 뜨겁습니다. 국내에서 213만 관객을 동원한 <겟 아웃>에 이어 이번 <어스> 역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개봉 초기 <돈>과 1, 2위 자리를 다투다가 주말 동안 순위 변동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스> 예고편: (링크)
*개봉일: 3월 27일
*감독: 팀 버튼
*출연: 콜린 파렐, 마이클 키튼, 대니 드비토, 에바 그린 등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올해 처음 선보이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실사화 작품인 <덤보>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의 연출도 맡은 적 있는 팀 버튼 감독의 작품입니다. 팀 버튼 영화의 흥행이나 평가는 작품에 따라 다소 기복이 있는 편이기도 했는데, 과연 코끼리 덤보가 올해 디즈니의 좋은 스타트를 끊어줄 수 있을까요.
*<덤보> 예고편: (링크)
*개봉일: 3월 27일
*감독: 김지혜
*출연: 박희순, 진경, 황우슬혜, 장성범, 보라, 이고은, 정상훈 등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는 한국영화 <썬키스 패밀리> 역시 개봉합니다. 익숙한 배우들이 다수 출연하고 사랑을 소재로 가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인데 과연 <돈>과 <어스> 같은 강력한 영화들 사이에서 얼마나 관객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요.
*<썬키스 패밀리> 예고편: (링크)
*개봉일: 3월 27일
*감독: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도미닉 웨스트 등
*배급: (주)NEW, (주)팬 엔터테인먼트
*얼마 전 개봉한 글렌 클로즈 주연의 <더 와이프>와 얼핏 비슷한 소재를 다루는 듯 보이는 영화 <콜레트>입니다. 키이라 나이틀리가 연기한 주인공 '콜레트'는 프랑스 작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인데, 국내에도 『여명』과 같은 그의 소설이 번역 출간되어 있더군요. <콜레트>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여성작가의 글은 팔리지 않는다는 편견을 딛고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작가로 당당히 도약하게 되는, 시대의 아이콘이 된 '콜레트'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콜레트> 예고편: (링크)
*DJ의 <콜레트> 감상기: (링크)
*그 외에 <장난스런 키스>, <아틱>, <강변호텔>, <선희와 슬기>, <더 길티> 등이 금주 개봉합니다.
그럼, 시네마레터는 다음 주 월요일에 다시 찾아옵니다. 다음 주에도 가능한 착실하고 알찬 박스오피스 및 영화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제 브런치를 찾아오시는 분들 모두, 이번 주도 평안한 한 주 보내셨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