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이어 이메일 연재 [1인분 영화]를 9월호로 계속하기로 했고 오늘은 그 모집 마감일이었다. 사실 8월보다 구독자 수가 소폭 줄었다. 그것에 연연하지는 않기로 했고 이 이야기는 얼마 전의 일기에서도 언급한 바가 있지만, 일단은 연재를 이어가 보기로 했다는 다짐 삼아 오늘의 일기를 쓴다. 지금 같은 시대에 과연 조회 수의 몇 퍼센트나 글을 정독하였을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될 때가 많다. 그러나 영화모임에서 이언 매큐언의 『속죄』 이야길 하면서도 생각한 것이지만 글쓰기는 결국 독자 이전에 쓰는 사람 자신을 위한 것이다. 몇 명에게 노출되고 그중 몇 명이 실질적인 독자인지를 전혀 의식하지 않을 순 없지만 우선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며 스스로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나를 위해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기록을 남긴다. 결국 기록의 힘이란 그것이 누적된다는 것 자체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동어반복일지라도 계속 남기겠다. 크고 불확실하지만 이 글쓰기의 힘은 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리 생각하며 9월 첫날, <벌새>의 상영시간표를 본다. (2019.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