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를 꺾으며.
고사리를 꺾으러 따라비 오름 아래 자락 들판에 나갔었다.
하늘은 파랗게 모처럼 따뜻한 햇빛을 내려 주는 날..
각자 흩어져 고사리를 따라 말없이 흩어졌고,
다들 분명 고사리 명상에 빠졌겠다.
햇빛 아래 고사리와 나의 호흡만 있다....
그것 도
잠시
많은 생각들이 그 시간을 차지한다.
그러다가는 다시 사라져 다시 호흡과 고사리만이 있다.
호
.
흡
.
.
가끔은 허리가 아프다는 감각도 일어난다.
고사리 꺾으며 무수히 많은 생각들을 꺾었다.
꺾고 꺾어 놓은 많은 망상들은 다시 돌아오지 말거라.
따뜻한 햇빛은
항상 긍정적이므로 망상들은 비교적 가볍게
날아갔다.
이제 바지런히 누군가 간식을 먹자고 불러 모으는데
다들 곧 거기로 가지 못한다.
내가 그러하듯 고사리가 자꾸 눈에 보이는 것이겠지.
내가 가지 않고 자꾸 꺾고 있네.. 하면서도 손을 멈추지 않는다.
보이는건 당연히 꺾어야 하는가?
멈추어 봐. 그래 끊듯이 멈추어 보자. 아예 땅을 쳐다보지 마는 거야.
가자... 가다가 또 보인다. 열개쯤은 또 손을 댄다.
에이,,,
나 정말. 또.
또 열개쯤.
유혹은 고사리 네가 먼저 하는 것인가.
나의 욕망이 너를 찾는 것인가.
헛갈린다.
4월에 고사리 명상하는 시간이다.
#고사리파에야 #코삿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