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요일의 말
매일 쓰는 일기에서 글감을 얻는다. 일기 쓰기는 자잘한 생각, 사소한 사건, 생활 속에 굴러다니던 돌멩이를 모아 나만의 보따리를 채우는 일이다. 언제든 펼쳐 이야기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는 그곳엔 지나간 슬픔과 우울, 기쁨과 웃음이 살고 있다.
정지우 작가는 계속 글을 쓰기 위해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보상이 주어지는 환경이 글을 쓰겠다는 의지력을 지탱해 줄 수 있다고. 보상은 누군가의 인정이거나 소소한 원고료,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 등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각자에게 알맞은 보상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있다면 조금 더 쉽게 글을 쓸 수 있다.
나에게 보상이 주어지는 환경은 무얼까. 나의 방, 일기장, 블로그, 브런치, 오마이뉴스, 아트렉처, 인스타 정도. 여기에는 순전한 기쁨도 있고 글을 읽어주는 소수 사람들의 존재와 작은 원고료도 있다. 반드시 마감을 지키는 매체가 오마이뉴스(원고료가 있는 유일한 환경)니까, 원고료가 가장 큰 보상이려나.
(...)
우리는 글을 쓰며 누군가의 뒷모습을 오래 바라본다. 그이와 걸음을 맞춰 보고 싶어 보폭을 좁히거나 넓히기도 하면서. 글과 글 사이로 총총 발자국을 연결하면서. 그러니 매일 아침 혹은 밤, 글을 쓰는 당신의 창에 작은 쪽지를 남겨 둔다.
"당신의 발자국은 안녕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