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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특별한 상담사 Oct 06. 2023

직업에 대한 비교 1

어린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

어렸을 때 우리는 TV에 나오는 연예인, 대통령, 과학자, 셰프, 경찰관, 공무원 등 멋진 사람들을 보며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 시절의 우리는 TV에 나오는 사람들과 지금의 나를 비교하는 것이 아닌 닮고 싶다는 일종의 상담심리학적 '모델링'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만큼 세상이 변하고 우리들의 생각도 변했습니다. 단순 TV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틱톡 등 다양한 SNS의 세상이 펼쳐지고 TV에 나오는 멋진 사람을 보며 꿈을 꾸던 소년, 소녀들은 이제 더 이상 어리지만은 않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어린 시절 TV를 보며 가졌던 꿈을 이루었을지 몰라도, 대부분의 우리는 아마 그렇지 못할 것입니다. 단순히 삶을 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고, 살다 보니 책임질 사람들이 늘어나 직업을 가졌어야 했습니다.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며, 놀고 싶어도 이젠 놀지 못하는 아이는 이제 소위 말하는 '어른'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일한 우리는 퇴근 후 집에 가는 길에, 혹은 집에서 쉬는 시간에, 자기 전에 SNS를 틀어 여러 가지 영상을 보게 됩니다. 


문제는 여기서 나타나게 됩니다. 


이전엔 유명한 사람, 멋지고 예쁜 사람만 나오던 TV가 이제 대중적인 SNS로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서 자기의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많은 SNS에서 평범한 직업 혹은 직업이 없던 사람도 사업이던, 구매대행이던 아니면 다른 다양한 기회를 통해 놀라운 수익 즉, 돈을 벌게 되었다는 것을 보는 순간 우리는 마음 한 곳에 복잡하고 씁쓸한 감정과 많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어린 시절 동경의 대상이었던 TV속 그들과 달리 SNS에 나오는 매력적인 사람들은 이제 우리에겐 동경의 대상이 아닌 비교와 질시의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신체적인 매력적인 것들을 떠나서 우리가 가장 직관적으로 삶 속에서 비교가 될 수 있는 부분은 현대사회의 가장 큰 양면성 중 하나인 바로 '돈'입니다. 그리고 정말 아픈 이야기지만 우리의 직업적 목표의 대부분은 바로 '돈'일 것입니다. 그러면 이 '돈'을 직업적 동기나 목표로 삶는 것은 안 좋을까요? 놀랍게도 상담심리학적 견해로만 말해봐도 나쁘게 보진 않을 수 있습니다. 돈 즉, 보수는 직업에 대한 동기와 일에 대한 욕구를 증진시키는 수단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보수를 인센티브제가 아닌 고정적인 월급에 대한 것으로 받기 때문에 사실상 직업을 가지게 되는 순간 보수가 주는 긍정적인 심리학적 효과들은 대부분 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SNS에 나오는 대부분의 소위 말하는 '성공기, 갓생'을 사시는 분들 '경제적 자유'를 이루신 분들의 경우 그것이 진짜건 가짜건 자신이 직접 일한 만큼 받는 주도적인 보수의 속성을 가진 '돈'을 벌고 있습니다. 이 경우 당연히 직업 직무에 대한 동기와 일에 대한 욕구가 커지기에 '돈'이 주는 양면성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더욱 받기 쉬운 구조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돈'은 정말 많은 부차적인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은 그들의 삶을 정말 '갓생'처럼 보이게 만들어 줍니다.


그렇다면 정말 그들은 '갓생'이며 나는 그저 그런 직업 속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일까요?

우리는 계속 '비교'할 수밖에 없을까요?


이 물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직업적 비교에 대한 답을 해드리기 전에 우선 직업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물론 상담심리학적 관점으로요.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겠지만, 우리 삶에서 직업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처럼 종종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직업 비교로 인해 어떠한 '씁쓸하고 복잡한 감정들'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나오는 "내 직업은...."이라는 질문은 우리의 자존감, 자아를 위협할 수 있습니다. 즉, 나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멀어지고 소위 말하는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직업은 도대체 왜 나에게 중요한 것일까요? 직업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첫 번째로, 자기 인식과 직업에 연관성입니다. 이러한 자기 인식에 대한 것은 처음 비교에 대해 이야기했던 '자기 평가'와 연관이 깊은 이야기일 것입니다. 자기 인식과 직업은 긴밀한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의 직업은 자아 개념을 형성하고 자아 존중감을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자아 개념은 한 가지 측면만으로 정의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역할과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직업군에 속하는 사람은 당연히 그렇지 못한 직업을 가진 사람보다 삶의 질이 좋을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저희 세대가 경험한 직업에 대한 인식 중 소위 3D직업에 속하는 직업군들이 그러할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그분들과 인터뷰를 했을 때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다라는 것과 그 사실 이후 '미화원'의 경쟁률이 수없이 높아진 것을 본다면 이 역시 직업의 이미지가 사람의 자기 인식과 매우 연관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로, 직업은 자아 존중과 사회적 연결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앞선 직업적 아이덴티티와 연결이 되는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직업은 우리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정의하곤 합니다. 그래서 사실 직업은 우리에게 단순히 하나의 큰길이 아닌 큰길로 들어서는 문입니다. 상담심리학적 관점에서도 직업의 이 부분을 가장 크게 강조합니다. 직업은 사회적 가치와 역할을 찾게 해 주고, 나와 전혀 다른 배경과 삶을 살아온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며, 사회에서 인정받고 이러한 인정을 통해 자기 가치감과 자아 존중감, 자기 효능감을 형성하게 하여 사회적으로 기능하는 사람의 경험을 이끌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자기 효능감의 향상과 성장과 발전입니다. 상담심리학에선 직업 활동은 우리의 역량과 기술을 향상하는 과정으로 바라봅니다. 직업은 모든 세상일이 그러하듯 많은 위기를 우리에게 줍니다. 그것이 상사의 갑질이건, 업무의 힘듬이건 다양한 위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을 직면하고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자기 효능감과 직업적 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도 결국 직업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만히 있거나,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다면 온실 밖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요약하자면 상담심리학적 관점에서 직업은 자아실현, 자아 존중, 자기 효능감, 그리고 성장과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삶의 주제와 관통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매개체입니다. 즉, 직업은 단순히 결과가 아닌, 우리의 삶에서 발전시키며 사회적인 연결을 추구하고 만족스러운 삶의 방향성을 찾는 과정을 통해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 단계의 다른 이름'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상담심리학적 관점으로 본다면 직업은 특히나 어떠한 직업이라 하더라도 우리는 발전하는 삶을 추구하고 삶 속에서 해복감을 발견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나와 다른 사람의 직업 간의 비교를 하게 될까요??


가장 궁극적인 답은 직업에 대한 나의 실현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내가 원하는 직업을 가지지 못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는 내가 원하는 직업을 얻었다고 하여도 내가 만족하지 못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돈이건 워라밸이건 그 무엇이던 나의 불만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더 쉽게 말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직업을 통해 제가 기술한 상담심리학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 보셨나요?'

아마 대부분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위에서 말한 대로 안타깝게도 우리에게 직업은 단순히 '돈'을 목적으로 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가진 직업이 위처럼 다양한 것들을 나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지 간과하고 있습니다. 직업에 대한 비교를 멈추는 것은 사실 상담심리학적인 것으로 보자면 간단합니다. 내가 가진 직업에 대한 가치감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직업을 볼 때 저 직업도 좋지만 내 직업도 좋아라는 것을 경험한다면 우리는 직업에 대한 비교를 질시나 질투가 아닌 나의 세계관을 넓히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가치감을 가지라는 말은 말은 쉽지 그 길은 무척 고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장에는 직업에 대한 가치감을 얻게 하는 가장 첫 번째 단계인 직업을 단순히 '돈'으로만 보는 시선에서 벗어나는 내직업에 대한 인식의 재구조화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또한 직업에 대해 이직, 전직, 혹은 진로를 선택하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한 진로 상담학적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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