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오는 것도
떨어지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그립다고 말하면
정말 그립고
슬프다고 말하면
정말 더 슬퍼지니까
애써 담담한 척
어른스럽게
이별을 맞이하자
언젠가
또 볼 거니까
같이 있으면
때론 거추장스럽고
대화라면
잔소리뿐인
엄마와의 헤어짐이
먼 타향에서
불효처럼
해방감을 느낄 때
누구는 자식을 낳고
절절히 엄마의 마음을
알았다는데
언젠가
가만히
누워있는데
나를 부르는 엄마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막내야
엄마가 된들
내 엄마의 마음을 헤아릴 순 없지만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
이제는 엄마에게
깊은 위로를 전해본다
원래 나처럼
담백하게
사람이 사람에게
수고했다
잘 살았다
건네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