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 2 에서 얻은 영감
육아휴직 전 직장 생활이 생각난다.
왜 그렇게 직장 생활이 불편하던지
집에 오면 긴장이 풀려서인가 몸이 뻣뻣하게 굳어있었던 기억이 난다.
회사에서의 나는 비교적 긍정적이고 웃는 사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제 복직을 앞두고 있다.
역시 동일한.. 불안의 상태이다.
왜 그렇게 불편하고 불안한 건지 이유를 알았다.
집에서 육아하던 식으로 원래 하던대로 하면 되는데
여태까지 해왔던 방식이 아닌 어떤 미지의 방식으로 태도를 갑자기 바꾸려니
몸이 미리 반응을 하는 듯 싶다.
다른 사람에게 비쳐질 나의 모습과
원래의 나의 모습이 괴리감이 느껴질 때 주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다른 사람들이 보는 나의 모습과
내가 보는 나의 모습이 동일하다면 억지로 꾸밀 필요도 없고
몸에 힘이 들어갈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럼 왜 다른 사람에게 비쳐지는 나의 모습을 생각하면
몸에 힘이 들어가게 되는 것일까?
현재의 나의 모습이 부족하다고 느껴서가 아닐까?
인사이드아웃2에서 비쳐진 것처럼,
"I'm not good enough." 난 부족해.
라는 가치관이 발동하는 순간부터
불안이라는 감정이 온 몸을 감싸는 것처럼.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가치관이 발동하는 순간
불안, 당황, 부러움에 의해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반대로 I'm good enough. 난 충분해.
라는 가치관이 발동한 상태에서
회사에서 일을 하고 사람들을 대할 순 없을까?
이런건 아직 안 해봐서 모르겠다.
난 부족하다는 가치관으로 너무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은.
난 충분하다는 가치관의 옷을 쉽게 갈아입기가
어색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이젠 안다.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순간이라는 것을.
그래야 오래오래 일할 수 있을 테니까.
내 인생에 이런 휴식이 더 올 수 있을까?
이젠 무조건 자전거는 굴러가야 하고
이왕 굴러가는 자전거 위에서 난 평안하고 싶다.
그러나 나는 또 안다.
자전거 위에서 '평안' 따위는 없다는 것을.
수시로 변하는 감정과 가치관 사이의 줄다리기의 '긴장' 상태만 존재한다는 것을.
그러나 이러한 긴장 상태를 '건강'이라 부르기도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