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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트 모음 Jun 07. 2024

아이와 함께 하늘-땅 여행 코스

강원도 여행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강원도 영월 정선 여행 2박3일 여행코스로서, 설렘과 만족이 반복되었던 여행코스로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이 설렘 300%을 이 엄마의 설렘 노트의 선물로 기록해보고자 한다. 


일년에 한번 돌아오는 여름 휴가 여행이라면 '국내 여행'과 '국외 여행'으로 이분법으로 나눠지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시간과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국내 여행'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저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 의미의 국내 여행이라고 하기에는... 가성비로 설명할 수 없는 즐겁고 설렜던 순간들이 많았기에, 또 우주와 이 발을 딛고 있는 지구를 느끼기에 충분한 깊은 충전을 하고 온 '하늘과 땅을 주제로 한 여행'이라고 망설임없이 아이를 둔 가족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첫째날 하늘 여행: 강원도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

고속도로를 타고 휴게소에 들러 아이들 단골 휴게소 간식 소떡소떡과 핫도그를 먹어주고 첫번째로 도착한 곳은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울렁다리를 포함한 소금산 그랜드밸리였다. 그저 산 사이에 출렁대는 다리 하나라고 여기기에는 이곳은 많은 것이 있었다. 출렁다리를 울렁거리며 지나 끝도 없는 등산 코스가 기다리고 있는데 초등 저학년 자녀 둘을 데리고 그만큼 긴 등산 코스를 밟게 될 줄 상상도 못했을 정도로 7백미터의 데크가 잘 깔려있었고 데크를 지나 편안하게 걷는 것 치곤 꽤 긴 등산로 아닌 산책로를 아이들은 재잘재잘 이야기하며 어르신들과 함께 걷다보면 어느새 하늘을 걷고 있는 우리 가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스카이타워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는 '하늘을 걷고 있었다'. 그러나 하늘을 걷는 것 치곤 그렇게 위험하지 않았고 아이들도 안심하고 걸어갈 수 있게 데크가 잘 깔려있었다. 하늘 위로 보이는 소금산의 경치는 정말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였고 이곳을 소금산 그랜드밸리라는 이름이 전혀 무색하지 않았다. 

스카이워크에서 울렁다리로 가는 코스로 계단을 잡고 내려오는데 아이 아빠가 '하나도 안 무섭지'라고 아이에게 여러번 말하고 있는데 속으로 엄청 떨고있구나를 감지할 수 있었다. 원래 높은 곳을 좀 무서워하는 아이 아빠이기에 그럴만 하다. 



첫째날 숙박: 강원도 영월 탑스텐리조트 동강시스타    

그저 다리 하나 건너고 올 줄 알았던 소금산 그랜드밸리가 생각보다 체력을 많이 쓰고 왔던 코스였던지라 숙소에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하니 숙소에서 보이는 동강의 전망과 그 고요함과 푸르른 산과의 자연풍경이 정말 달콤했다. 이곳을 처음에 숙박장소로 고른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첫째날 저녁에 별마로 천문대에 가기 위함이었다. 별마로 천문대에서 가장 가깝고 좋아보이는 숙소 중에 이곳을 골랐는데, 준성수기에 들러서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날씨도 퍼펙트여서 그랬는지 자연풍경으로는 미쳤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었다. 숙소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깔끔하고 뷰가 정말 좋았고, 하룻밤 아이들과 묵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비비큐를 해서 먹어도 좋고, 간단히 치킨이나 피자를 테이크아웃해서 방에서 가족들과 함께 티비를 보면서 먹기에도 숙소에서 보이는 전망이 여행의 많은 걸 다 해주고 있었다.



첫째날 저녁 하늘 우주 여행: 강원도 영월 별마로 천문대
북극성은 하늘의 기준점이 되어준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숙소 주위에서 가벼운 산책을 하고 요기를 한 후 드디어 설렘 만점 별마로 천문대로 향했다. 사실 이번 여름휴가의 목적은 '별마로 천문대'였다고 할 만큼 이곳을 예약할 때 그 설렘이 다 했던 거 같다. 홈페이지에서 보이던 토성의 고리는 일상의 설렘을 배가 시키기에 충분했고 이것만 잘 보고와도 왠만한 해외여행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별마로 천문대로 가기 위해서는 일정 장소에서 셔틀버스를 기다려야 하는데, 이곳까지 올라가는 길이 엄청 가파르고 산을 스크류바 모양으로 올라가야 하기에 일반 자가용으로는 절대 출입금지이다. 별이 잘 보이는 밤 시간대로 예약을 한 지라 전세셔틀버스을 타고 올라가는데 다른 가족들과 함께 차에 오르니 마치 단체여행을 떠나는 듯한 설렘이 있었다. 꾸불꾸불 전세버스를 타고 올라가면서 차 앞 유리를 힐끔 보니 천문대에 올라가는 길에 핸들을 꺾는데 과장 없이 300도 정도 회전을 하는데 정말 기사아저씨가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무시무시한 산 구불길을 태연하게 천문대까지 도착한 전세버스에서 내려 천문대에 도착했는데 그곳은 완전 다른 세계였다. 전망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찍고 지하1층에서 별자리 강의를 듣는데 마치 우주선처럼 생긴 동그란 강연장에 놀이기구타듯이 둥글게 배치된 좌석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 보는 구조로 되어있었다. 

하늘은 동그란 스크린으로 되어 있었고 강의가 시작되자 어둡게 변하며 짠하고 밤하늘이 나타나는데 거기서부터 모든 시간은 우와 우와의 연속이었다. 북두칠성 보는 법, 북두칠성을 기준으로 북극성 찾는 법, 이외의 다양한 별자리들을 설명을 들으며 익히는 시간을 거친 후 안내된 곳은 두둥~ 드디어 천체 망원경이 배치된 탑층이었다. 망원경이 여러대 배치되어 있는데 천장이 막혀있으니 어떻게 하늘을 보게 될지 상상이 가질 않았다. 옆에서 아이아빠가 천장이 열리고 우리 우주선이 우주로 출발한다~라고 하는데 모두가 피식 웃었다. 그런데 실제로 천장이 열리는 것이다. 마치 우주선의 하늘이 열리듯이 천장이 위에서 양옆으로 열리는데 밤 하늘의 민낯과의 만남은 그곳. 그 시간에 존재하고 있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진기한 경험이었다. 앞선 교육 시간에 들었던 북두칠성과 북극성, 그리고 베가성 별이 생각하던 그 지점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마치 피피티 화면을 가리키듯이 선생님의 레이저광선이 별을 쭉 가리키는데 이 지점에서도 우와 탄성이 나왔다. 별은 이제 우리의 아는 친구가 되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그날은 행성이 안 보이고 별만 보이는 날이었던 것이다. 천체 망원경으로 본 저 하늘의 별은 또 하나의 반짝이는 점일 뿐이었다. 커다란 우주...도대체 얼마나 큰 건지...이후의 자세한 설명은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여행의 설렘을 나누는 게 아니라 현장 설렘을 반감시킬 수 있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여기까지만 기록하도록 하겠다. 



둘째날 물놀이 코스: 강원 정선군 하이원 워터월드

동강시스타에서의 숙박을 마치고 둘째날 도착한 곳은~ 아이가 있는 가족들은 여름휴가로 늘 필수코스인 워터파크를 놓칠 수 없지. 이곳은 네이버예약이 가장 저렴하고 워터파크 규모는 그동안 많은 워터파크를 다녀봤는데 제일 큰 곳인 거 같다.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 미끄럼틀도 너무 재미있고 스트레스 날리기에 충분했다. 특히 튜브 타고 둥둥 떠내려가는 파도 튜브 코스를 몇번을 돈 건지...아이들은 그날 하루종일 워터월드에서 나오지 않았다. 



둘째날 숙박: 강원 정선군 하이원 리조트
하이원 리조트 곤돌라 

리조트 숙박하면 무료인 곤돌라 타고 푸른 산들 사이에 리조트 전체를 볼 수 있다. 아이들이고 어른이고 뭔가 하늘을 가르는 무언가를 탄다고 하면 상기되고 즐거워한다. 하이원 리조트 밖의 고깃집 맛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셋째날 땅 여행: 강원 정선 화암동굴


화암 석회 동굴

화암동굴 투어는 예정된 코스가 아니었다. 하이원 리조트에서 둘째 숙박을 마치고 바로 집으로 가기에 아쉬워 정선 여행에서 둘러볼 곳이 있나 해서 들른 곳이라고 하기에는 화암동굴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멋졌던 거 같다. 화암동굴은 석회암 동굴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이번에도 역시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갔는데, 하늘을 가르고 또 올라가고 있었다. 

모노레일을 타고 동착한 화암동굴 입구에서부터 금광맥 발견 및 채취까지의 과정을 볼 수 있고, 갱도를 따라 걸어가다보면 급경사의 계단을 만나게 되는데, 이 역시 소금산 그랜드밸리에서의 초등 저학년 기준 고난이도 체력이 필요한 코스를 만날 수 있다. 

  이 코스를 통과하고 나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자신감과 담대함을 챙길 수 있다. 급경사의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서 역시 아이 아빠는 아이에게 '하나도 안 무섭지'를 반복하고 있었다. 거의 하늘에서 지하로 내리꽂듯이?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거대한 석회동굴을 만나게 되는데 아 이래서 동굴이구나~를 느낄 수 있게 된다. 1천년에 1센치가 자라는 석순, 6억년의 시간을 압축해놓은 동굴투어는 그 어떤 떤 코스보다도 웅장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특별히 하늘-땅 여행이라는 테마를 잡고 짠 여행이 아니었지만 다녀오고 나니 아찔한 출렁다리, 스카이워크, 끝없이 펼쳐진 푸르른 강원도 산맥과 동강, 대우주, 밤하늘, 별, 천체망원경, 석회암 동굴, 대형석주, 석순, 종유석, 잣송이들을 경험하고 오니 평상시 콘크리트 바닥에서 집 회사 집회사 집앞의 슈퍼마켓만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 보는 광경으로서는 진귀한 여행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아이가 있는 2박3일 가족여행 코스로는 좀 괜찮은 듯 해서 써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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