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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 다이어리 Aug 13. 2021

커버레터가 빛을 발하는 순간들

직장을 가지길 잘했다

직장을 가지길 잘했다는 순간이 들 때가 있다. 커버레터의 빛이 발하는 순간이다.


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을 들으며 출근길 운전을 하면 미세먼지가 없는 파란하늘과 하얀구름에 자연스레 시선을 두게 된다. 오늘 아침에는 스윗박스의 Life is Cool이 나왔다. 이런선곡들을 듣다보면 월요병도 거뜬히 이길수있을만큼 에너지뿜뿜이 된다.


그리고 점심시간... 요즘 코로나 분위기로 점심시간에 밥먹으며 서로 더 말이 없어졌다.  밥먹으며 아무 이야기. 없어도 상관없다. 허기가 이 모든 어색함을 커버한다. 허기는 최고의반찬이다. 이 정도의 허기를 집에서 느끼기란 불가능하다. 이건 광분의 오전을 보낸 모든 직장인이 이해할만한 점심시간의 허기다. 요즘 반찬과 밥과 국이 어찌나 맛있는지 너무 감사하다고 급식사장님에게 나도 모르게 마음을 다해 인사하게 된다.



그리고 퇴근시간..가방을 싸고 집에 가는 길에는 뭔가모를 오후에 대한 기대가 있다. 집에 가면 애들 밥먹이고 목욕시키고 뻔한 저녁시간이겠지만 오늘만은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을거같은 설렘이 있다. 근후 보는 아이들의 얼굴이 늘 새롭고 반갑다. 내가 회사에서 보낸 시간만큼 아이들도 살짝 커있는거같기도 하다.


요즘 첫째에게 알파벳책을 사주었는데 하루한장만 하라고 했는데 다섯장을 해놓아 살짝 부담스럽다. 파닉스라는게 글씨만 쓰면 안되고 소리를 들려줘야하는데 엄마할일이 더 늘어났다. 둘째가 아무 노래만 틀어주면 엉덩이를 들쑥들쑥 춤을 덩실덩실 춘다. 내 눈을 정면으로 마주치며 진지하게 추는데 다 좋은데 좀 할머니 춤 같다. 코로나만 잠잠해지면 키즈발레를 보내서 그 흥을 좀 다듬어주고 싶다.



자기전 생각해본다..직장을 가지길 참 잘했다. 내일의 출근길, 광분의 점심시간, 퇴근후 아이들의 얼굴은 또 어떻게 다르게 다가올지 궁금해진다. 아. 그런데 그러고보니 내일부터 연휴시작이네 이렇게 좋을수가


저녁간식. 키위가 단무지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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