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트 모음 Nov 30. 2022

나의 한 일


직장에 도착하면

무의식적으로 확인하게 되는

나의 할 일


문제는 나의  할 일을 없애며 하루를 보내고나면 집에서도 나의 할 일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체력이 바닥나버려 막연한 나의 할 일을 생각만 할뿐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채

찝찝한 기분으로 다음날 아침을 맞게 마련.

문득 아이들마저 나의 할 일로 보이자

잠시 멈추게 된다.


평생 나의 할 일에

정신이. 행동이 쫓겨다닐 생각을 하니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모르게 나의 할 일에 정신이 지배당하고 있는 거다.


한번 어떤것에 정신이 지배당하면

행동은 이미 '무의식에 입력된 만족'을 향해 나아가기 때문에

정신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조종된다.

방금 나의 할 일을 마쳤음에도

다음의 나의 할 일을 계속 찾고있는

현대판 좀비와 같이.


휴식하고 싶고 만족하고 싶고 충전되고 싶다.

그런데 시간이 있음에도 그게 안 된다.

공급되는 전기는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충전기의 전류가 어디로 계속 새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세뇌되어버린

나의 할 일 뇌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의 할 일을 너의 할 일로 바꿀순 없겠고 나의 한 일로 바꿔보기로 한다. 


최근에 승진도 했다.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도 여러개 생겼다.

아이들 학교와 유치원에 잘 적응시켰다.


이루어지기 전에는

간절했던 나의 할 일들.

그렇다.

나의 가치는 '나의 할 일'에 있지 않고

'나의 한 일'에 있다.


이제야 감사가 나오고

쉴 수 있을 것 같다.











이전 16화 물어가는 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