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들고 있기 어려운 이유

투자 명인에게 배우는 주식 투자 철학

by 반윤성

가치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의 철학 중에 가장 명료한 개념은 "훌륭한 회사의 주식을 적당한 가격에 사서 장기간 보유해라"일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싸게 매수하라고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적당한 가격에 훌륭한 회사를 찾아 매수하고 보유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식의 본질은 기업이다. 좋은 회사를 찾는 노력이야말로 투자의 세계에서 투자자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이자 능력이다. 그렇다면 좋은 회사란 무엇일까? 사람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보편적인 좋은 회사는 사업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고, 매출과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며, 훌륭한 경영진과 꾸준한 주주 보상 내역이 있는 기업이다.


이런 회사는 지금 당장 조금 비싸게 사도 괜찮다. 기업의 조직원들은 오늘도 나 대신 노동과 시간을 소모해서 더 높은 매출과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주주인 우리들에게 성장의 과실을 공유한다는 것은 역시 주식의 아름다운 부분이다.




끓일수록 깊어지는 법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안다고, 아직 장기 보유하라는 워런 버핏의 메시지가 남아있다. 무엇이 장기 투자를 힘들게 하는 것일까? 사람마다 처한 환경이 달라 여러 가지 케이스가 있겠지만 주변에서 가장 예후가 좋지 않았던 케이스는 '안 올라서'이다.


주가는 시장에 참여한 구성원들의 심리 상태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간혹 시장과 기업에 대한 좋은 뉴스, 안 좋은 뉴스가 나왔을 때 무서운 속도로 주가에 반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내가 투자한 기업이 좋아서 샀는데 다른 종목은 갑자기 급등하고 내 종목은 옆으로 횡보한다면 분명 배가 아플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도 내가 갖고 이 종목은 괜찮긴 하지만 그저 재미없는 종목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매도한다. 다른 종목을 선택하고 역사는 그랬던 것처럼 다시 반복된다. 예금이나, 적금, 부동산은 5년, 10년 잘만 가지고 있으면서 내가 심사숙고한 종목은 단 한 달도 가지고 있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의무 보유기간을 두었다. 원칙은 이렇게 세웠다. 일단 매수한 종목은 일 년 동안 가지고 있는다. 그리고 그때가 오면 기업의 여건이나 비즈니스를 둘러싼 환경을 살펴보고 다시 보유를 결정한다. 이렇게 하면 언론이나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음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고, 내가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한 결과이기에 점점 판단력을 키울 수 있다.




좋은 기업을 사는 것만큼 장기 보유한다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다. 테슬라의 성공을 예감하고 주식을 매수했던 사람이 지금은 경제적 자유를 누리면서 산다는데, 분석에 따르면 소시오패스일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달성하기 어렵고,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어서 그렇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최소한 내가 선택한 기업이 어떤 회사인지 알고 어떤 사업을 영위하는지, 그리고 오래 보유할 수 있는지는 스스로 생각해보고 결정해봤으면 좋겠다. 내가 열심히 회사에서 일을 하며 모은 돈이 헛되이 사라지지 않게 마치 10년 동안 탈 차를 결정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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