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척도

세 번째 열 살로 살아가기

by 반윤성
정말 브람스를 좋아하시나요?

당신이 결혼을 했다면 사실 사이는 안 좋은데도 많은 사람들에게 베스트 커플로 인정받는 게 좋은가? 아니면 최악의 관계로 소문났지만 실제로는 서로 깊이 사랑하고 있는 게 좋은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저 보여주기 식으로 자신의 치장을 과시하고 외관에 신경 쓰느라 정작 본연의 의미는 찾지 못한 채 보이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내면의 척도는 자신이 규정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것이 있더라도 내가 내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좋은 옷과 음식, 화려한 보석도 진정 내 것이 아니라면 그건 의미가 없다. 타국의 궁전보다 고향의 모닥불이 더 그리워지는 법이다. 그래서 더 이상은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하지 말도록 하자. 자신을 이해하고 올바른 가치를 찾는 여정을 떠나본다.


타인을 봄으로써 나를 배운다

요즘 나에게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책들이 정말 많다. 주요 골자는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서 아팠던 기억, 상처 받은 일, 슬픈 추억 등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을 헤집고 다니면서 스스로를 용서하고 자신을 복원하는 내용을 대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내용도 물론 훌륭하다.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니까 간직한 상처를 보듬어 주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나에게 집중하느라 타인이 생략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타인의 생각과 누군가의 관계, 그들의 가치관등 타인의 세계관에 관심이 사라진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누군가는 겨울을 좋아한다


나에게 집중하기 앞서 누군가의 세상에 접근해봐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을 봄으로써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고민과 나의 고민이 다르지 않고, 나의 고민과 그들의 고민이 다르지 않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가끔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자신이 겪었던 일이나 대처한 방법 등을 나눠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우리는 그때 타인 속에서 나를 보게 된다.


마치 거울처럼 투영된 그의 모습 속에서 발견한 나의 모습을 보며 내가 겪었던 일들이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보여서 진정한 공감과 유대를 형성하고 나아가 3인칭의 객관적 시점으로 바라보게 되어 조금 더 명확하게 나 자신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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