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환부를 감추고 싶어요.

아토피 회복 90일 챌린지 7일 차!

by 책좋아

아내가 말합니다.

"아우. 더운데, 카라가 있는 난방을 티셔츠 위에 왜 입어~"

함께 집을 나서려 준비하는 저는 대답합니다.

"아토피 환부를 사람들에게 내보이고 싶지 않아요. 목 하고 팔 접히는 곳 말이야."

"아무도 관심 안 가져. 보기에도 괜찮아. 너무 그러지 않았으면 해."

아내가 저를 생각하여 말해오는 것을 제가 모르겠습니까.

다만, 저는 환부를 내보이는 것이 부끄러워 감추고 싶습니다.

아내는 말없이 보습 크림을 가져와 제 환부에 발라 줍니다.

저는 고마운 마음을 담아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어서 아토피가 호전되었으면 좋겠다.

한약 잘 먹고, 식이요법도 관리하여 다음 주에는 티셔츠만 입고 지낼 수 있도록~ 응원해 줘!"


#1 학창 시절, 아토피가 심한 친구는 목에 손수건을 두르고 다녔습니다.

손수건으로 목을 두른 것이 환부에 2차 감염을 예방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러나 환부를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더운 여름에 누구도 목에 손수건을 두르지 않았기에

그 친구는 더욱 눈에 들어왔으며,

왜 이 더운 날에 목에 손수건을 둘렀는지 물어오는 사람이 있진 않았을까 합니다.

얼마나 불편했을까요. 한 번은 그 친구의 부모가 저희 어머니와 통화를 하셨습니다. 아들들의 아토피 낫기를 위해 정보를 공유했고, 서로의 어려움에 공감하지 않았을까요?


#2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회사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친 후 샤워장으로 갔습니다.

탈의를 하고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옆 팀의 직원이 운동을 마치고 씻기 위해 탈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건선으로 온몸이 울그락불그락한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얼른 입을 틀어막았습니다.

'아이고. 피부병으로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저도 아토피로 이렇게 고생 중인데요.'

마음으로만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저 직원의 피부를 낫게 도와주세요. 많이 고통스러울 것 같습니다. 아픔을 어루만지시고, 살아갈 희망과 힘을 부어주세요.'


아픔은 자신이 가장 잘 압니다.

그 아픔을 접한 상대는, 안타까운 마음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묻곤 합니다.

여기서 잠깐!

1. 단순한 지적 호기심이라든지, 의례 타인의 아픔에 관심을 가져주어야 한다고 배워 왔다면, 말하기 전에 한 번만 생각해 주세요.

내가 묻는 질문이 상대방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지를요.


2. 질문할 내용에 대한 답을 한 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아이고. 피부가 많이 불편하시겠어요."

"예. 어렸을 적부터 아토피가 있었어요. 아직은 완치약을 접하지 못해 평생 잘 관리하는 수밖에 없답니다."

이 정도의 대화가 오가지 않을까요?


잠시 생각해 보니, 다치거나 질병으로 아프지만 시간이 지나 회복 가능한 경우라면,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관심 어린 질문은 썩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염으로 고생한다거나 아직까지는 완벽한 치료법이 없는 병의 경우, 타인의 관심 어린 질문이 환자 본인에게는 답답함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나, 정말 낫고 싶은데 아직 저도 방법을 몰라요. 흑'

답사 없는 질문이 힘든 것과 비슷한 것 같네요.^^

그 질문을 평생 수십 번, 수백 번을 듣는다면,

나라도 한 번 정도 빼주는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Too much) 오늘은 연 1회 하는 건강검진을 받으러 왔습니다.

우리나라가 참 좋은 나라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매년 건강상태를 확인받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혜택인지요.

마침, NGO 단체에서 일하는 지인이 개발도상국 현장 방문 후 느낀 점을 사진과 함께 전달해 주어 더욱이 우리나라에 사는 것이 감사한 아침입니다.


글을 맺습니다.

아픔의 상처는 누구에게 내보이고 싶지 않은 무언가입니다.

우리는 평소 일반인과 다른 옷차림세에 관심을 가질 수 있으라 그러한 이유가 있겠거니 인정하고 나아가면 어떨까요?

반대로, 환자 여러분.

상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우리의 건강을 염려하여 물어오는 이에게

감사의 마음과 수고롭지만 한 번 더 상황을 이야기할 수 있는 여유가 있기를 바라봅니다.


아토피를 피부적으로 극복하는 것 외에,

우리의 환부를 사랑할 수 있는, 적극적으로 내보일 필요는 없지만 당당할 수 있는,

나를 사랑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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