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마지막 생일
올해 생일에는 유독 흥이 났다. 코로나도 물리치지 못한 흥이랄까. 그러고 보니 나는 참 생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30살을 앞둔 지금도, 여전히 생일을 좋아하는 이유를 생각해봤다. 롯데리아에서 문구세트를 선물 받던 초딩 시절부터 매 순간 넘치게 축하해줬던 내 학창 시절 친구들까지. 그 사람들이 만들어줬던 과분한 기억이 있어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이렇게 생일을 좋아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29년 동안 내 인생의 길목마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나를 축복해주었던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나는 과거에도 그리고 올해에도 어쩌면 미래에도 축복받는 인생을 사는 사람이겠구나. 미래에도 축복받는 인생이 되겠다는 기대감은 에너지 풀충전이 되기에 충분하다. 앞으로 이 에너지를 발판 삼아 더 많은 축복과 따스함을 전하는 인생을 살리. 그렇게 내 주변에는 헛헛함을 느끼는 사람이 없도록 내가 주변을 잘 다독이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는 20대 마지막 생일이다.